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통령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 안희정 충남지사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가 대선후보 지지도 2위와 3위에 올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인 1일 긴급여론조사를 실시해 2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25.4%, 안 지사 11.2%, 황 권한대행 10.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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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지사. |
이재명 성남시장은 9.6%,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9.0%로 각각 4,5위로 밀려났다.
안 지사의 약진이 주목된다.
안 지사는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실시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한번도 3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었다. 일주일 전 순위도 5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긴급하게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단숨에 2위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지지율이 두자릿대를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안 지사 측 김진욱 공보팀장은 “그 동안 안 지사를 몰랐던 분들이 차츰 알게 되면서 안 지사의 일관성 있는 발언과 행동이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안 지사의 경우 깔끔한 이미지로 외연확대를 꾀한 점 때문인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물론 새누리당 지지층으로부터도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사실상 여권의 유일한 대선후보로 지목되는 황 권한대행도 지난주 6위에서 3위로 수직상승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의 지지층 중 20.4%가 황 권한대행에게 옮겨간 것으로 조사됐다. 반 전 총장 사퇴의 최대 수혜자가 황 권한대행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문 전 대표의 경우 지지율 1위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혜택을 볼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과 달리 30%대 지지율에서 오히려 20%대로 뒷걸음질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MBN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1일 하루동안 전국의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 5.2%)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