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통령선거 출마포기 선언으로 대선구도가 다시 요동치면서 정치인테마주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이른바 ‘반기문주’로 불린 회사들은 주가가 하한가로 직행한 반면 ‘문재인주’는 강세를, ‘황교안주’와 ‘안희정주’는 테마주로 급부상했다.

  요동치는 증시, '황교안주'와 '안희정주' 뜨고 '반기문주' 지고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2일 광림, 성문전자, 씨씨에스, 파인디앤씨, 한창, 지엔코 등 반기문테마주로 묶였던 회사들의 주가가 장이 열리자마자 하한가까지 곤두박질쳤다.

반 전 총장이 대선출마 포기를 선언한 데 영향을 받아 주가가 폭락했다.

반 전 총장의 중도하차로 대선구도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양강구도의 한축이 무너져내리면서 황교안 국무총리 권한대행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보수층 표심을 흡수할 대안으로 황교안 국무총리 권한대행의 지지율 약진이 두드러졌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됐다. 황교안테마주로 묶인 국일신동 주가는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인터엠 주가는 20%대, 디젠스 주가는 15%대 급등했다.

국일신동과 인터엠은 회사 대표가 황 권한대행과 성균관대 동문이란 점에서 황교안테마주로 묶였다. 이밖에 디젠스와 솔고바이오 등도 비슷한 이유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1월31일~2월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 총장의 지지층 가운데 20% 가량이 황 권한대행으로, 12.8%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으로 이동할 것으로 조사됐다.

야권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반 전 총장의 충청표를 흡수할 가능성도 나온다.

안희정테마주로 불리는 KD건설 주가는 1일 전날보다 29.65% 오른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으나 이날에는 회사측이 “안희정 지사와 무관하다”고 밝히면서 15%대 급락세를 보였다.

조기대선 가능이 높지만 대선후보들의 정치행보에 여전히 변수가 많다. 정치인테마주로 묶인 종목의 경우 투자 위험성이 그만큼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는 대선후보들의 행보에 따라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릴 것에 대비해 이상급등 중목을 중심으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테마주 중 일부 종목 주가상승은 단기시세조종세력에 의한 인위적 상승으로 투자수익은 대부분 불공정거래 혐의자가 획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적호전 등 회사의 본질가치 상승없이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뇌동매매를 자제하고 기업의 사업내용과 실적 등을 면밀히 분석한 후 투자종목을 선정해 매매할 것”을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