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SK텔레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례 없는 실적 악화로 3분기 배당을 하지 않게 됐다”며 “향후에는 배당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공시를 통해 “3분기 실적 및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며 “향후 현금흐름 및 재무여건 개선에 따라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전례없는 실적 악화에 3분기 현금배당 안 하기로, 향후 배당 재개"

▲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SK텔레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례 없는 실적 악화로 3분기 배당을 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 SK텔레콤 >


김 CFO는 3분기 SK텔레콤 실적 악화에 해킹 사고 보상 방안인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은 고객 보호와 서비스 혁신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이다. 5년간 총 7천억 원 규모로 정보보호혁신안을 실행하고, 8월부터 총 5천억 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를 통해 요금 감면, 데이터 추가 제공, 제휴사 할인 등을 제공한다.

김 CFO는 “사이버 침해 사고와 관련된 실적 영향으로 3분기 이동통신 매출이 5천억 원 감소했다”며 “50% 요금 할인이 가장 큰 영향으로 주었고 멤버십 혜택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과징금도 비용 면에서 영향을 줬다”며 “4분기에도 이동통신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으나 3분기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CFO는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원으로 두고, AI 사업에서 본격적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단단한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공시를 통해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781억 원, 영업이익 484억 원, 순손실 1667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2024년 3분기 대비 매출은 12.23%, 영업이익은 90.92% 각각 감소하고,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 5G 가입자는 1726만 명으로 2분기 대비 약 24만 명 증가했으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됐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와 그래픽저장장치(GPU) 임차지원사업 수주에 힘입어 149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AIX(인공지능 전환) 사업도 557억 원을 기록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