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에 판매량 점유율 선두자리를 내줬다.
1일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전 세계에서 아이폰 7830만 대를 판매하며 1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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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
SA는 “애플은 지난 분기에 최근 1년 동안 가장 높은 아이폰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과 단종사태로 발생한 수요를 흡수하며 반사이익을 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00달러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시장에서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5%로 연간 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10%에서 19%로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공백을 이전작인 갤럭시S7로 메우기 역부족이었다”며 “갤럭시S8이 출시된 뒤에는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5년보다 3% 늘어난 15억 대로 집계돼 성장세가 점점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중국과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와 오포, 비보는 지난해 4분기 판매량 점유율에서 나란히 3~5위를 차지했다. LG전자와 소니 등 스마트폰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점유율을 빠르게 흡수하며 성장하고 있다.
SA는 “삼성전자가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을 뚫고 점유율을 반등하기 위해 갤럭시S8의 흥행에 더욱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