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가 인공지능(AI)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부터 ‘기술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면서 인공지능을 적용할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해 파파고 등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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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 |
한 대표 내정자는 26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신경망(경험해서 배우는 인공지능) 기반 번역서비스인 ‘파파고’에 6개 언어를 더 추가할 것”이라며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을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파고는 인공신경망 기술을 활용한 번역서비스로 지난해 10월에 출시됐다. 파파고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간체, 일본어를 번역해왔는데 앞으로 스페인어 등 6개 언어도 번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파파고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방대한 번역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은 문제를 이해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내 ‘지능’이 있는 것 같은 기술이다. 이용자에게 알맞은 대응책을 제시하려면 수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네이버는 검색엔진으로서 이미 정확한 검색값을 내고자 데이터를 축적해온 덕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쉬운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는 웹브라우저에도 인공지능을 접목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웹브라우저 ‘웨일’의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 대표 내정자는 “‘웨일’의 베타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뒤 다양한 기능지원을 통해 완성도 높은 브라우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상품개발조직인 ‘프로젝트J’는 올해 상반기 안에 인공지능을 담은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네이버는 가장 먼저 스피커를 내놓기로 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음성인식 인공지능기술인 ‘아미카’를 공개했고 11월 프랑스 음향기기업체 ‘드비알레’에 1천억 원 이상 투자했다.
‘스마트스피커’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24시간 대화형 검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는 어느 때든지 원하는 옷을 쇼핑하고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등 스피커의 추천에 따라 네이버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앞으로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스마트홈·자동차 등에 적용하거나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에 탑재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스피커 등을 사용할 경우 자사의 서비스 안에 입점한 중소상공인을 대신해 적절히 상품을 추천하는 비서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런 활용을 통해 데이터도 수집하고 수익성도 늘릴 수 있다.
이용자가 스마트스피커 등을 사용할 경우 네이버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얻어 앞으로 더 나은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의 기술 안에서 이용자와 특정 중소상공인을 잇는 접점이 늘어나면 네이버의 광고수익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제 검색엔진기업들은 서비스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어 기술을 기반으로 두게 된다”며 “네이버의 인공지능은 아직 초창기 단계로 앞으로 다방면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