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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그룹역사상 최대규모인 17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공격경영'을 예고했다.
SK그룹은 그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해왔는데 최근 LG실트론 인수에 이어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지 주목된다.
◆ 최태원 ‘공격경영’, 올해 17조 원 신규투자
SK그룹은 16개 주력 관계사의 올해 투자채용 계획을 종합한 결과 올해 총 17조 원을 투자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규모인 14조 원보다 21%나 늘린 것으로 SK그룹 역사상 최대규모다. 채용규모도 8200명으로 지난해보다 200명가량 늘렸다.
SK그룹 측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확대와 인재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연초부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최고경영진은 흔들리지 말고 투자와 채용에 적극 나서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SK그룹은 17조 원 가운데 11조 원을 국내 시설증강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역시 SK그룹 역사상 최대규모의 시설투자계획이다.
분야별로는 반도체와 에너지화학, 정보통신기술(ICT)이라는 그룹의 3대 성장동력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7조 원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2년 동안 6조 원대의 투자를 집행했는데 올해 한해에만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투자자금을 충북 청주에 짓는 신 공장 건설을 비롯해 10나노급 D램 양산, 72단 3D 낸드플래시 분야에 쓰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최대 3조 원, SK텔레콤은 3년 동안 11조 원을 투자한다.
◆ 최태원, 인수합병 DNA 되살아날까
SK그룹은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올해 인수합병이나 지분투자에 4조9천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야 투자금액인 3조1천억 원보다 60% 가까이 늘린 것이다.
SK그룹은 인수합병으로 재계서열 3위에 오른 기업이다. 최태원 회장의 부친인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3년부터 1998년까지 SK그룹 경영권을 맡아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SK그룹을 일약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발돋움하게 했다.
최태원 회장도 2012년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며 SK그룹의 3대 사업군인 에너지, ICT, 반도체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말 인사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위원회를 신설했고 최근 LG실트론을 6200억 원에 인수했다.
최 회장의 추가 인수합병은 에너지자원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는데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상하이세코 지분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셰일가스 생산광구의 지분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주요 자회사들이 개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수합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M&A그룹도 신설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