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자력 발전용 케이블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성능 검증을 놓고 해외기업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경북 울진에서 건설 중인 신한울 원전 3·4호기에 해외 H사의 케이블이 자체시험 성적서만으로 공급됐다고 15일 밝혔다.
 
한수원 해외 원전케이블에 검증 특혜, 국힘 최수진 "정부의 철저한 감시 필요"

▲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한수원은 2012년에 원전 케이블 시험성적서의 위조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고리 1·2·3·4호기, 신월성 1·2호기 등이 가동 중단 혹은 준공 지연되는 사태를 겪었다.

이후 원전 케이블 공급에서 제3기관의 검증을 의무화하는 대책이 마련됐다.

하지만 한수원은 제3기관 검증 의무화를 국내 기업에는 적용하면서 해외 기업에는 자체시험 성적서로 공급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신한울 3·4호기 등 입찰안내서에 제3기관의 케이블 성능검증과 관련해 ‘국내 공급업체에 한함’이라고 적시했다.

해외기업의 케이블 납품사례를 분석해 보면 2008년 신고리 3·4호기에 쓰인 해외 R사 제품은 차폐선 단선 등 품질 문제, 2014년 신한울 1·2호기에서는 미국 G사 제품이 외관 불량 등 품질 문제와 납기 문제 등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최 의원은 “원전 케이블은 통신과 전자제어 등을 담당하는 핵심부품”이라며 “해외기업의 원전 케이블은 예외적으로 제3기관을 통한 검증을 받지 않도록 해준 한수원과 기업 사이 불법 사실이 있었는지 철저한 정부의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