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4일 서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두번째)의 질의 중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욕설 문자메시지 공개와 관련해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자신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사적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박 의원에게 9월2일과 5일에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와 함께 화면에 표시된 메시지는 2일 ‘박정훈입니다. 전화부탁드립니다’, 5일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내용이었다.
김 의원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12·12 군사 반란을 언급하면서 “제가 12·12의 잘못된 내란 행위에 대해 규탄하는 발언을 했다”며 “특정 의원에 대해 그와 연관된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했다. (해당 인사가) ‘전두환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라고 특정했더니 그 당사자가 저에게 개인적으로 이런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박 의원과 관련된 다른 인사에 대해 언급했는데, 박 의원이 김 의원에 욕설 문자를 보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박 의원이 이날 오전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 관련 기자회견을 한 것을 언급하면서 “공적인 국회 장소에서 공적 질문을 한 것을 가지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저렇게 사적 보복을 하는 사람이 오늘 (김현지 부속실장 관련해) 김일성 추종 세력과 대통령실이 연계됐다는 허위 사실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국감장에 있던 박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개딸’(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이 좌표를 찍었을 것”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신상 발언을 요청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동료 의원에게 욕한 부분은 사과하면 된다”고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김 의원에게 “(김 의원이) 멱살까지 잡았는데, 제가 다 덮으려고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나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국감을 37분 가량 정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야 간 공방이 지속되자 최 위원장은 다시 감사 중지를 선포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도 자신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하면서 신상 발언을 다시 위원장에 요청했지만, 최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