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대비 금 자산 비중 현황. <정태호 의원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주요국 중앙은행 금 보유 비중 및 신규 매입량 추이’ 자료를 보면 2025년 2분기 기준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 대비 금 자산 비중은 2.5%로 집계돼 세계 10대 외환보유국 중앙은행 가운데 9위였다.
한국은행의 전체 외환보유고는 4140억 달러였고 이 가운데 금 자산 보유액은 105억 달러였다.
특히 세계 10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대비 금 자산 평균 비중이 16.7%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의 금 자산 비중은 매우 저조했다.
주요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금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러시아(35.8%, 외환보유액 6517억 달러/금 보유액 2333억 달러)였으며 가장 낮은 국가는 홍콩(0.04%, 외환보유액 4256억 달러/금 보유액 2억 달러)였다.
코로나19 펜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2020년 이후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앙은행의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이러한 안전자산 수요 영향으로 최근 5년간 중국, 인도,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신규로 매입한 금의 양은 684톤에 달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지난 2013년에 금 20톤을 매입한 이후 12년간 신규 금 매입을 중단했다.

▲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은행은 금 자산이 주식이나 채권과 비교해 가격 변동성이 크고 유동화가 어렵다는 이유로 금 매입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태호 의원은 전 세계적인 금 가격 급등 추세를 고려했을 때 한국은행이 금 자산 매입에 유연한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운용사에 위탁했던 해외주식 일부를 직접 투자할 계획을 세우는 등 외환보유고 운용에 변화를 기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 시세의 급등 추세는 물론 지난 12년간 신규 금 매입을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금 자산 매입에 대한 전략적 검토로 외화 자산 운용 포트폴리오 전략을 유연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