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씨티씨바이오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서 바이오노트가 최종 승기를 잡았다. 

취약한 지분 구조로 불안정했던 씨티씨바이오의 경영 체제는 바이오노트가 단독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이제는 안정 궤도에 들어서게 됐다.
 
바이오노트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손에 넣어, 동물 진단·약품과 '시너지' 창출

▲ 씨티씨바이오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서 바이오노트가 최종 승기를 잡았다. 


바이오노트는 씨티씨바이오 실적 개선과 함께 자사 동물의약품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씨티씨바이오 안팎에 따르면 파마리서치와 바이오노트의 씨티씨바이오 공동 경영체제가 6개월 만에 막을 내린다. 

바이오노트는 앞서 8월 이민구 전 씨티씨바이오 회장으로부터 씨티씨바이오 지분 5.91%를 인수했고 이달 26일에는 파마리서치로부터 씨티씨바이오 지분 10.6%를 추가로 양수하면서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에 올랐다. 파마리서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며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씨티씨바이오의 지분율은 기존 파마리서치 21.21%, 바이오노트 12.44%, SDB인베스트먼트 8.7%에서, 바이오노트 23.04% 파마리서치 10.61%, SDB인베스트먼트 8.7%로 변경됐다. SDB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노트의 특수관계자다. 조영식 바이오노트 회장이 SD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바이오노트와 파마리서치는 2023년부터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다 올해 3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연합 전선을 구축했지만, 결국 바이오노트 측이 안정적 경영권 기준으로 꼽히는 30%를 넘어서는 지분을 확보하며 단독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씨티씨바이오는 최대주주의 낮은 지분율 탓에 4년여 동안 대표이사가 수차례 교체됐다.

이민구 전 씨티씨바이오 회장도 2021년 9월 개인 지분 9.77%와 본인이 대표로 있는 더브릿지 지분 약 2%를 더해 총 12.82%의 지분만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2021년 12월 대표에 올랐다. 

2022년에는 바이오노트가, 2023년부터는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 경영권을 노리고 지분 매집을 시작했다. 단 10% 남짓한 지분으로도 경영권 확보가 가능했던 만큼 씨티씨바이오를 둘러싼 지분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처음에는 SDB인베스트먼트를 앞세워 지분을 사들였던 바이오노트가 2025년 1월 직접 5.92%를 인수하면서 경쟁 구도에 정면으로 나섰다.

이 과정에서 씨티씨바이오 대표이사는 △2021년 10월 성기홍, 전홍열 △2021년 12월 이민구, 전홍열 △2022년 2월 이민구 △2024년 4월 이민구, 조창선 △2024년 12월 조창선 △2025년 3월 조창선, 김신규로 바뀌었다. 조창선 대표는 SDB인베스트먼트 측, 김신규 대표는 파마리서치 측 인사다. 
 
바이오노트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손에 넣어, 동물 진단·약품과 '시너지' 창출

▲ 씨티씨바이오는 10월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씨티씨바이오는 30일 조창선 김신규 공동대표이사 체제에서 조창선, 김신규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이어 10월에는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10월에는 기존 공동 경영 체제에서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파마리서치와는 필요한 부분에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노트는 글로벌 동물 종합 헬스케어 기업을 목표로 하는 만큼, 씨티씨바이오와의 시너지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동물의약품 사업은 반려동물 양육 증가, 가축전염병 지속 발생, 축산물 소비 증가 등으로 인해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꼽힌다. 바이오노트는 현재 동물진단 사업부문이 주력이지만 동물의약품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가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동물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2024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41.8%(603억 원), 2025년 반기 기준으로는 전체 매출의 44.2%(307억 원)를 동물의약품 사업에서 거뒀다. 동물의약품 주요 품목은 항생제, 효소제, 백신, 생균제, 건초 등이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바이오노트는 현재 동물용 백신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동물용 신약 개발 본부에서는 동물용 피부병이나 골관절염 등으로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와 사업 포트폴리오가 결합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씨티씨바이오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씨티씨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95억 영업이익 31억을 올렸다. 2024년 상반기에는 매출 680억 영업손실 17억 원을 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