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생활건강이 화장품 사업부의 적자 확대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29만 원,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대신증권 "LG생활건강 뷰티 적자 확대, 구조조정 포함 변화 위한 선택 필요"

▲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LG생활건강 주가는 2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한솔 연구원은 “국내 전통 유통채널은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재정비가 진행 중이고 중국에서는 럭셔리 화장품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295억 원, 영업이익 48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54.6% 감소하는 것이다.

화장품 사업부는 올해 3분기 매출 5753억 원, 영업손실 30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369.1% 감소하는 것이다.

중국 현지 유통 건전화와 가격 정상화를 위해 면세 채널 공급 물량을 조절하면서 면세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와 일본에서는 빌리프, CNP 등 전략 브랜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규모가 작아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분석됐다.

생활용품 사업부는 올해 3분기 매출 5588억, 영업이익 27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32.2% 줄어드는 것이다.

국내 시장은 부진했지만 해외에서는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다. 북미에서는 닥터그루트, 일본에서는 유시몰을 중심으로 외형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정비 부담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음료 사업부는 올해 3분기 매출 4954억 원, 영업이익 50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4.9% 감소하는 것이다.

정부의 소비쿠폰 지원과 양호한 날씨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알루미늄 캔 등 원부자재 비용과 판매촉진비 부담으로 이익 개선폭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부의 수익성은 당분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뷰티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면세 채널 축소와 중국 경기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중국 사업 정상화 여부와 북미·일본 등 해외 시장의에서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구조조정 결과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화장품 사업 구조 개선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을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5810억 원, 영업이익 26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41.2% 줄어드는 것이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