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통령 선거에서 도중하차할 것이라는 시선을 꺾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의 중도하차 가능성은 0%”라고 일축했다. 이 전 의원은 반기문 캠프에서 정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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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연합을 예방해 정서영 목사 및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
이 전 의원은 “지지율이 약간 떨어진 것 때문에 언론에서 그런(중도하차) 관측도 하고 특정정당에서도 계속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지켜봤으면 좋겠다”며 “반 전 총장이 몇몇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도하차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이 이제 온 지 열흘이 조금 넘었다”며 “정치적 구상을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히면 지지율은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 전총장의 지지율은 19.8%로 지난주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23일 국민의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전남지역 언론인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반 전 총장의) 출마보다는 불출마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 것으로 생각된다”며 “결국 이번 대선은 나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갈수록 올라가기는 커녕 내려가 버리면 제2의 고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한때 지지율이 30%대까지 치솟으며 대선후보 가운데 선두주자로 꼽혔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건 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라고 평가한 뒤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결국 불출마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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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
반기문 전 총장이 고건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정치인이 아닌 관료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혹독해질 검증과정을 버텨내기 어려우리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 전 총리가 당시 중도하차 했던 데는 이런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반 총장과 관련해 “모든 것을 스스로 개척해야지 막연하게 누구를 만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정치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그렇게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 전 대표는 반 전 총장과 연대 가능성을 놓고 “킹메이커는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내가 뭘 하기 위해 세력을 만드는가”라고 반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