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 그룹의 두나무 인수 추진 소식에 미래에셋증권도 주목받고 있다.

두나무 인수의 핵심 주체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을 미래에셋증권이 일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데, 향후 미래에셋증권이 두나무 사업 서비스와 간접 연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네이버 두나무 인수 추진에 미래에셋증권도 조명, 증권·실물 토큰화 사업 탄력 받나

▲ 네이버의 두나무 인수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간접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그룹은 두나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될 경우 네이버가 누릴 수 있는 긍정적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나무는 국내 거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두나무 인수는 곧 가상자산 사업 확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내외 정부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확대되고 있어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손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페이 사업 이외에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고 스테이블 코인 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네이버파이낸셜 뿐 아니라 네이버 전체 기업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도 간접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은 네이버가 75%, 미래에셋증권이 25%(전환우선주 포함) 보유하고 있다.

앞서 2019년 네이버파이낸셜이 설립될 때 미래에셋증권이 7천억 원을 투자하면서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네이버와 미래에셋그룹의 밀월관계는 잘 알려져 있다. 사적으로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창업자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투자 당시에는 네이버파이낸셜 상장이라는 조건이 붙어있었는데 현재는 사실상 좌절된 상태다. 

올해 네이버파이낸셜이 조심스레 상장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중복상장에 비우호적인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는 해당 지분의 출구전략이 애매해진 상황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을 통해 두나무와 간접 연결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토큰증권 등 가상자산 기술이 증권시장에 적극 도입되면서 미래에셋증권도 채비를 분주히 해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들어 디지털자산솔루션팀장을 교체해 조직 재정비를 실시했으며 토큰증권 유통 시스템과 기술 인프라를 이미 구축해 둔 상태다.
 
네이버 두나무 인수 추진에 미래에셋증권도 조명, 증권·실물 토큰화 사업 탄력 받나

▲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통 큰 투자'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25%를 확보해뒀다.


또한 SK텔레콤, 폴리곤랩스, 코인플러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도 개발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관계를 고려했을 때 미래에셋증권이 기존 증권 거래와 실물자산 토큰화에 참여하고, 두나무가 이를 유통하는 형태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의 가상자산 관련 사업확대 뿐 아니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이 두나무 지분을 인수해 현재도 5.94% 보유한 주주이다. 

그런데 이후 한화투자증권은 가상화폐 관련주로 편입되면서 비트코인 주가와 연동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가상자산 가격에 따라 전반적으로 변동폭은 늘어났지만, 장기적으로 두나무 지분 가치 상승 및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우상향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