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심리가 농축산물 등 생활물가 상승과 부정적인 경기전망 등에 영향을 받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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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3으로 집계됐다. <뉴시스> |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이 경제를 낙관적으로,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주성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달걀을 비롯한 생활물가가 상승한데 영향을 받아 소비자심리지수가 악화됐다”며 “경기와 관련해 부정적인 인식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현재경기판단지수와 생활형편지수는 낮아진 반면 물가수준전망지수는 4년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51로 나타났다. 지난달보다 4포인트 떨어졌는데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현재생활형편지수는 87로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를 전망하는 생활형편전망지수도 91로 지난해 12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1년 뒤의 물가를 가늠하는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8로 집계돼 전달보다 7포인트 올라 2012년 3월(149) 이후 가장 높았다.
앞으로 1년 동안 기대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8%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오른 126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준금리도 오를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1년 뒤 주택가격을 예상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2로 지난해 12월보다 5포인트 내렸다. 이 수치는 2013년 1월(94)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정부가 가계부채대책 및 부동산대책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주택가격의 상승폭이 다소 꺾일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조사는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가구는 2039가구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