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켄터키주에서 열린 지역 행사 '라이니빌 데이즈' 현장에서 20일 블루오벌SK 로고를 부착한 포드의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이 주행하고 있다. < 블루오벌SK >
SK온과 포드 합작공장은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노조 결성 투표 결과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는데 소송까지 겹악재를 맞았다.
25일(현지시각) 지역매체 디트로이트뉴스에 따르면 합작공장에 다니는 노동자 바비 맥나이트는 전날 미시간 연방동부지법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맥나이트는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보호용 신발을 갈아 신는 시간과 작업지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회사는 근무 시간으로 산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정된 근무지까지 거리는 수백 야드(1야드는 0.9144m)”라며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만큼 초과근무 수당을 회사를 상대로 요구했다.
원고측 법률 대리인은 법원에 “원고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노동자가 많다”며 “공장 모든 노동자를 대신하는 집단 소송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SK온은 포드와 2021년 5월 미국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만들고 켄터키와 테네시에 모두 3곳의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거나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켄터키 제1 공장은 올해 8월부터 삼원계(NCM) 배터리 상업 생산에 들어갔는데 노동자로부터 소송을 당한 것이다.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은 노조 설립 여부를 둘러싸고 전미자동차노조와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켄터키 공장에서 8월26일~27일에 진행한 전미자동차노조 가입 투표에서 사측이 방해 공작을 펼쳤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현재 투표를 주관했던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가 일부 투표용지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트로이트뉴스는 “임금 미지급 소송은 전미자동차노조가 제기한 게 아니다”면서도 “노동자와 블루오벌SK 회사 사이에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