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백화점은 2024년 약 13조7700억 원의 거래액을 올리며 업계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위인 신세계백화점과 격차는 계속 좁혀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의 거래액 차이는 약 1조4천억 원으로, 2023년보다 2천억 원 줄어들었다.
이미 점포당 효율로는 신세계가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의 점포 수가 31개인 반면 신세계는 13개에 그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5대 백화점 68개 점포의 실적을 보면, 상위 10개 점포 중 롯데는 단 2곳만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와 현대가 각 4개씩 나머지 자리를 채웠다.
반면 하위 20개 점포 중에서 롯데는 14개를 차지한다.
복합 쇼핑몰 부문에서도 롯데가 운영하는 롯데몰은 신세계의 스타필드에 밀리고 있다.
롯데쇼핑 백화점부문을 이끄는 정준호 대표는 타임빌라스 프로젝트를 반전 카드로 꺼냈다.
‘타임빌라스’는 시간을 뜻하는 Time과 별장을 의미하는 Villas를 합쳐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공간”이라는 철학을 담은 브랜드이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장점을 결합한 미래형 복합쇼핑몰이 목표다.
대규모 상업지구나 업무지구 중심부에 쇼핑몰을 조성해 접근성을 확보하고, 롯데그룹의 다양한 역량을 결합한 멀티 콤플렉스로 개발하며, 세계적인 건축가와 협업해 외관부터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기획이다.
롯데는 2030년까지 7조 원을 투자해 타임빌라스 13곳을 오픈하겠다고 선언했다. 신규 점포 4개를 새로 짓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존 점포나 아울렛은 리뉴얼 후 타임빌라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롯데는 2024년 10월 기존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을 통합해 타임빌라스 1호점인 수원점을 열었고, 2호점인 군산점도 리뉴얼 후 연내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 부담으로 투자금 회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재무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롯데그룹에 오히려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만만치 않다.
결국 경쟁사인 신세계 스타필드와 확실히 차별화할 수 있을까가 성공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