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유가와 환율의 상승 탓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전망됐다.

류제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3일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유가와 환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환율상승 악재에 4분기 순손실 1조 육박할 듯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의 국제여객수송량은 2015년 4분기보다  2.2%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단가경쟁이 벌어졌고 유가와 환율이 올랐음에도 항공권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면서 항공권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조8990억 원, 영업이익 168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59% 줄어드는 것이다. 2016년 4분기 실적기대치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13% 낮다.

류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기말 환율이 급격히 상승해 외화환산손실 9880억 원이 발생했다”며 “순손실이 8710억 원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8조6350억 원, 영업이익 9030억 원을 냈다. 2015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06%, 영업이익은 89% 늘었다.

대한항공은 최근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기제조사 보잉이 만든 B787-9 등 연료효율성이 높은 최신항공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인천공항을 기준으로 24만7천 톤의 화물을 수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12월보다 13.4%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내년부터 화물경기호조세에 힘입어 실적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류 연구원은 “최근 화물의 개선추세는 특정지역이나 물품에 기대지 않고 나타나 반등기조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을 암시한다”며 “대한항공은 화물경기 회복추세가 반영돼 2017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