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영 제일모직 건설리조트부문 사장이 에버랜드에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
롯데월드 경쟁사 테마파크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의 에버랜드 방문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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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사장 |
에버랜드가 국내 테마파크업계 최초로 중국 국가여유국(CNTA)으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한다. 국가여유국 품질인증은 2009년 중국 국가여유국이 해외 불공정 강제여행과 쇼핑관행으로부터 중국 관광객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쇼핑몰·호텔·레스토랑·여행사·유명 관광지 등을 대상으로 관광객의 신뢰도, 만족도, 여행 안정성 등 종합적인 면을 평가해 선정한다.
국가여유국은 올해 3월 QSC라는 품질인증을 국내 면세점 가운데 신라면세점에게 처음으로 부여하기도 했다. 이처럼 백화점, 면세점, 아울렛 등 주로 유통업계만 인증을 받았는데 테마파크업계에서 에버랜드가 처음으로 인증획득에 성공했다.
중국인들은 국가여유국이 인정한 품질인증을 받은 장소는 안심하고 방문한다.
◆ 김봉영,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다
이번 인증획득은 김 사장의 서비스 확충 노력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에버랜드에 중국어 안내방송을 하고 중국어 가이드맵을 비치하며 중국인을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운영하는 등 중국인 방문객을 잡기 위해 계속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김 사장은 또 에버랜드 매장에서 3만 원 이상 구매할 경우 부가가치세를 환급 받을 수 있는 세금환급 서비스도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그는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제일기획의 자회사인 오픈타이드차이나와 협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오픈타이드차이나는 2000년에 설립돼 온라인마케팅 등을 중국에서 펼치고 있다.
◆ 에버랜드, 중국인 관광객 유치가 필요한 이유
에버랜드 매출은 정체돼 있다.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 베네스트, 클렌로스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레저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4093억 원, 영업이익 205억 원을 올렸다.
하지만 레저부문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있다. 2011년 13.85%, 2012년 11.95%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중이 11.8%로 감소했다.
더욱이 에버랜드의 실적은 경쟁사인 롯데월드와 비교해도 뒤처진다. 롯데월드은 지난해 매출 2273억 원에 영업이익 286억 원을 냈다. 롯데월드는 롯데월드 매출만 집계된 반면 제일모직 레저부문 매출에 골프장사업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에버랜드의 실적이 저조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적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꼽는다.
잠실 롯데월드의 경우 지난해 방문객 707만 명 가운데 외국인은 100만 명이었다. 외국인 가운데 60%가 중국인이었다. 중국인 방문객 비중만 8%에 이른다. 그러나 에버랜드는 올해 들어 에버랜드를 방문한 전체 외국인 방문객 수가 전체 방문객의 6% 수준에 그친다.
특히 중국인들이 에버랜드를 찾지 않는 것은 에버랜드 주변에 쇼핑시설이 전무한 탓이다. 또 숙박시설도 낙후해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한계가 있다.
김봉영 사장은 이런 점을 감안해 에버랜드 놀이공원과 워터파크 사이의 유휴부지에 대규모 아쿠아리움과 대형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호텔을 2016년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 2020년 대규모 아쿠아리움도 개장한다는 계획도 잡아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