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태양광모듈사업의 부진으로 올해 실적이 줄겠지만 사업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23일 “한화케미칼이 태양광모듈 가격 하락세에 실적이 후퇴하지만 태양광사업가치는 오히려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모듈 가격이 하락하면 부실한 태양광모듈 회사가 시장에서 퇴출되는 데 힘입어 한화케미칼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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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
한화케미칼은 올해 태양광모듈 사업에서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596억 원, 영업이익 90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실적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24.2%, 영업이익은 65.9% 줄어드는 것이다.
태양광모듈은 태양전지를 연결해서 만든 결합체인데 태양전지를 많이 붙일수록 태양광모듈의 발전용량도 더 커진다. 전세계에서 태양광모듈 가격은 2012년 1와트당 0.9달러 수준에서 올해 1월 1와트당 0.36와트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태양광모듈 가격은 올해에도 상승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와 화석에너지 발전단가가 같아지면서 태양광모듈 수요도 늘었지만 동시에 공급도 늘었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세계 태양광모듈 생산능력이 20GW 상승하면서 올해 제품가격을 인상하지 못한 경쟁사들이 태양광모듈 사업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한화케미칼은 앞으로 태양광모듈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손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이 올해 태양광모듈 사업에서 영업이익률 3%를 유지하는 반면 경쟁사는 영업이익률 1~2%를 유지하기도 버거울 것”이라며 “부실기업이 태양광모듈시장에서 퇴출되면 한화케미칼 등 주요기업이 시장을 과점하게 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2748억 원, 영업이익 725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12.7%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