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순직해병 특검팀이 '이종섭 호주대사 도피'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 등 주요 피의자를 다음 주 줄소환한다.

순직해병 특검팀의 정민영 특검보는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수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주부터 호주대사 관련 피의자를 본격 조사한다"며 "오는 23일 이노공 전 법무부차관을, 24일 조태열 전 외교부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순직해병 특검, 다음 주 '이종섭 도피조력' 의혹 조태열·이노공·이시원 소환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왼쪽)과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 <연합뉴스>


정 특검보는 이 전 차관 소환을 두고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이 전 장관을) 인사 검증할 때 차관 직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을 놓고는 "이 전 장관이 2024년 3월 호주대사 임명·출국·귀국·사임 과정을 관장한 책임자"라며 "특검은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주요 피의자였던 이종섭이 호주대사가 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행위 의혹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고발돼 있다고 특검팀은 전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4일 이 전 차관과 조 전 장관의 사무실과 휴대전화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집행한 바 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023년 7월 해병대 채상병이 순직한 뒤 같은 해 9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해병대수사단의 사건 이첩 및 회수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됐다.

공수처는 이 전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 조처를 받았으나 외교부는 지난해 3월4일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했다.

법무부는 임명 4일 뒤인 8일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이후 이 전 장관은 호주로 출국했으나 11일 만에 귀국했고 대사에 임명된 지 25일 만에 사임했다.

이와 관련해 순직해병 특검팀은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도 오는 22일 오후 1시부터 불러 조사한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