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글로벌 타이어시장에서 도약을 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18일 더블스타를 금호타이어 지분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인수가격 더 높일 수도, 박삼구 부담 커져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더블스타가 본입찰에서 제시한 금액은 1조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더블스타의 시가총액이 9천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통큰 투자를 결정한 셈이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큰 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비해 매매계약을 앞두고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할 수도 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1조7천억 원 상당의 사모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영기업인 더블스타는 1921년에 출범해 고무사업부터 시작했다. 2002년과 2005년에 각각 후아칭타이어와 둥펑타이어를 인수하면서 사업확장에 나섰다. 타이어사업과 함께 기계사업과 부동산사업도 하고 있다.

더블스타는 중국 칭다오와 허베이에서 두 개의 타이어공장을 운영하면서 연간 1500만 개의 오프로드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비야디와 지리자동차 그리고 체리기차 등 중국 완성차회사뿐만 아니라 굿이어와 볼보,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회사와 부품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중국 타이어업계에서 1위, 글로벌 타이업계에서 10위로 단숨에 뛰어오르게 된다. 더블스타는 2015년 매출 기준으로 중국 타이업계에서 11위, 글로벌 타이어업계에서 34위에 올랐다.

더블스타는 또 금호타이어의 해외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한국과 미국, 중국, 베트남 등 4개 국가에서 9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미국공장은 더블스타에게 미국정부가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를 물린 데 대한 해법이 될 수 있다.
 
또 금호타이어가 중국에서만 4개 공장을 운영하면서 더블스타는 중국에서 늘고 있는 타이어 수요에 대응해나갈 수 있다.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오토모티브포사이트는 중국정부가 올해도 소형차의 구매세 인하정책을 펼치면서 타이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과제로 노사화합이 꼽힌다.

안젤라 홍 노무라인터내셔널 연구원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글로벌 타이어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재료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도 “인수효과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노조를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더블스타가 인수하려는 지분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42.01%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6천억 원 상당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