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타격을 딛고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부품공급을 확대해 1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삼성전자 갤럭시S8이 출시돼도 삼성전기가 부품공급으로 입을 수혜는 미미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 고객사 확대에 성과를 내 만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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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삼성전기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삼성전자에 부품공급이 줄어들며 입은 타격을 3월부터 차기작 갤럭시S8의 부품공급을 시작해 일정부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1분기 매출 1조3772억 원, 영업이익 27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516억 원을 본 것으로 추정되는데 큰폭으로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하지만 갤럭시S8에 듀얼카메라가 탑재되지 않는 등 고가부품의 비중이 적어 실적개선에 기여하는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듀얼카메라의 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삼성전기의 실적개선에 더 큰 폭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중국 스마트폰업체를 대상으로 듀얼카메라 마케팅을 강화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카메라모듈의 중화권 매출비중이 지난해 19%에서 올해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매출의 60% 정도를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부품공급에 의존해 매출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문을 꾸준히 받아왔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 타격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받으며 체질개선이 더욱 다급해졌다.
삼성전자가 원가절감을 위해 스마트폰의 부품공급사를 다변화하며 고가부품의 탑재비중을 줄이는 것도 삼성전기의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요소로 지목됐다.
하지만 올해부터 중국 스마트폰업체로 공급비중이 늘며 매출처를 다변화해 삼성전기가 이런 타격 가능성을 방어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노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듀얼카메라 수요가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기가 전장부품의 거래선 확대에도 주력하는 만큼 올해 체질개선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체 매출 6조746억 원, 영업이익 147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추정치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66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