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GS건설 플랜트 부문 인력 늘어, 허윤홍 포트폴리오 다각화 위해 플랜트 기지개 필요하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플랜트부문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허윤홍 사장(가운데)이 5월7일 GS건설 '추락사고 예방 캠페인' 일환으로 인천 송도 아파트 현장을 방문한 모습. < GS건설 >

[씨저널] GS건설은 GS그룹에서 독특한 위치를 가지는 기업이다. 허창수 GS건설 회장을 최대주주로 한 GS그룹 오너 일가가 23.64%의 지분을 들고 있지만 지주회사인 GS와 GS건설이 직접적으로 얽힌 지분은 없다.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살펴보면 부자관계인 허창수 회장과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오너 일가 전체 지분의 40%가 넘는 9.84%(허창수 5.95%, 허윤홍 3.89%)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GS건설의 경영은 허창수 회장에서 임병용 전문경영인 체제를 거쳐 허윤홍의 오너 경영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지분구조와 경영 형태는 GS건설이 허창수 회장·허윤홍 사장 부자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GS건설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워내는 것이 GS그룹 내에서 허윤홍 사장의 입지를 끌어올리는 일과 직결될 뿐 아니라 허윤홍 사장이 앞으로 경영활동을 펼치는 기반을 닦는 일이기도 한 이유다.

◆ 플랜트부문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을까 

오너 경영의 바통을 이어받은 허윤홍 사장은 건축·주택부문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한동안 GS건설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플랜트부문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실제 GS건설의 사업 구성을 보면 건축·주택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기준 67.2%다. 반면 플랜트부문은 3.3%에 그친다. 2019년까지만 해도 플랜트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였는데, 팬데믹의 영향으로 신규 수주가 감소하면서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플랜트 건설은 짧게는 2년에서 5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신규 수주 감소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길다. 2020년에 절정이었던 팬데믹이 아직까지 GS건설의 플랜트 부문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유다. 

◆ 대규모 수주에 따라 인력 확대 움직임 보여 

GS건설의 플랜트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딛고 지난해부터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2분기 플랜트부문 수주액은 1875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49.5% 증가했다.

상반기 플랜트부문 매출은 6199억 원으로 이미 2024년 매출(4241억 원) 규모를 뛰어넘었다. 올해 목표치인 1조6445억 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플랜트부문 인력도 늘었다. 2023년 521명이었던 플랜트부문 직원은 2024년 642명으로 증가했다. 2019년 직원 규모 2702명에 비하면 아직 4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인력 확대 움직임은 분명히 관찰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젝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기 때문에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인력 규모는 수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4월 기준 GS건설의 플랜트 현장 19개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증권 신동현 연구원은 “플랜트부문 주요 3개 프로젝트(사우디 파딜리, LG화학 오로라, 동북아 LNG Hub)의 정상 마진율이 3분기부터 인식될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 성장이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김주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