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 위치한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소에서 아이들이 옵티머스 전시품을 구경하고 있다. <테슬라>
현대차그룹의 미국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게 사람의 동작을 직접 주입해 훈련하고 있는데 테슬라가 이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내부 관계자는 25일(현지시각) “옵티머스 개발 무게중심을 시각 접근법으로 옮기겠다고 임직원에 6월 말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그동안 테슬라는 모션캡처 수트를 입은 작업자가 움직여 옵티머스의 행동을 학습시켰다. 옷에 단 센서로 인체의 움직임을 디지털 형태로 기록해 로봇에게 주입했다.
그런데 앞으로는 사람의 행동을 카메라로 촬영해 학습시키는 ‘비전(vision)’ 기반 접근법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 또한 5월21일 CNBC와 인터뷰에서 “옵티머스가 유튜브 영상으로 작업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가 옵티머스 개발을 이끌던 인물을 새 인사로 교체한 뒤에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짚었다.
현재 옵티머스 개발 프로젝트는 테슬라의 인공지능 총괄인 아쇼크 엘루스와미가 맡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는 자율주행차 개발도 카메라 영상만으로 인공지능(AI)을 학습시키는데 로봇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선택했다”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비롯한 업계 관행과 다른 노선”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제조 현장에 옵티머스를 투입해서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2026년에 모두 5만 대의 옵티머스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업체에도 판매할 예정이다.
카메라로 움직임 데이터를 확보하면 기존 방식보다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소개했다.
실제 사람이 물건을 집거나 티셔츠를 접는 장면을 다각도에서 촬영하면 로봇이 더 빠르게 대량의 학습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공과대학 로봇공학 연구소의 크리스천 허비키 소장은 “카메라 각도가 다양하면 관절과 손가락 위치 등 세부 사항을 수집해 로봇을 배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시각 자료로만 로봇을 학습시키는 작업은 자율주행차보다 난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의 알란 페른 로봇공학 전문가는 “차량 주행과 달리 로봇은 일부 동작을 물리적으로 직접 수행하면서 배울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