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그 ‘존재감’은 최근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재산공개 내역에서도 확인됐다.  

황 사장은 종합자산운용사를 향해 사업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ETF시장에서의 약진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금융위원장 후보 이억원도 픽한 ETF '타임폴리오', 황성환 액티브 강자 굳히며 인지도 높인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일 기준 국내 ETF시장에서 2조88억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12일 사상 처음으로 순자산총액 2조 원을 넘긴 뒤 계속해서 2조 원대 자산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순자산총액이 6250억 원, 2년 전엔 1803억 원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3배, 2년 사이 10배 넘게 성장했다.

ETF는 크게 추종 지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와 운용역의 판단을 더해 추종 지수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 상품으로 나뉜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시장은 규제에 가로 막혀 패시브보다 18년가량 늦은 2020년 하반기 개화했다. 2년 전인 2023년 8월 만 해도 전체 시장 규모가 2조 원대에 머물렀는데 이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홀로 운용자산 2조 원대에 이른 것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국내 액티브 ETF 전문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운용자산이 1조 원 넘게 불었는데 이에 따라 경쟁사와 차이도 더 크게 벌어졌다.

20일 기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5142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3099억 원에서 60% 넘게 증가했지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성장세에 미치지 못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액티브 상품을 고집하는 액티브 ETF 전문 운용사다. 액티브의 장점을 극대화한 높은 수익률이 강점으로 꼽힌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현재 국내투자 7개, 해외투자 9개 등 모두 16개의 액티브 ETF를 운용하고 있는데 16개 상품 모두 연초 혹은 상장일 이후 전날까지 플러스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대다수 상품이 추종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내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상품 중 운용규모가 가장 큰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만 봐도 2023년 5월 상장 이후 전날까지 추종지수 대비 106.56%포인트, 최근 1년 동안 23.88%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는 지난해 약 90% 상승하며 액티브 ETF 수익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10% 넘게 오르며 단단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상품의 높은 수익률은 일반투자자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를 154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는 순자산총액이 1천억 원이 넘는 상품이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를 포함해 5개가 있는데 개인투자자는 나머지 4개 상품도 올해 모두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도 1466억 원(4개 합산)으로 적지 않다.

이같은 변화를 확인해준 게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재산공개다.

이억원 후보자는 국내와 해외 개별주식, ETF 등에 다양하게 투자하며 전문투자자 못지않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여줬는데 ETF 가운데 TIMEFOLIO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다.

이 후보자는 국내 ETF에 4천만 원 가량을 투자했는데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1117만 원)’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998만 원)’가 뒤를 이었다.

이 후보자는 그밖에 ‘SOL 조선TOP3플러스(991만 원)’와 ‘KODEX 레버리지(891만 원)’를 선택했다.

KODEX는 국내 1등 ETF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 SOL은 국내 ETF시장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신한자산운용 상품이다.
 
금융위원장 후보 이억원도 픽한 ETF '타임폴리오', 황성환 액티브 강자 굳히며 인지도 높인다

▲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국내 ETF 브랜드 가운데 TIMEFOLIO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스트래티지', 지수상승률 2배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했다. 사진은 이 후보자가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TIMEFOLIO가 이같이 쟁쟁한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 후보자의 최선호 ETF 브랜드로 선택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 후보자가 투자한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와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는 각각 2023년 8월과 2024년 4월 나온 상품이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각각 15.15%와 62.57% 올랐고 올해 지수 대비 초과 성과도 각각 9.05%포인트와 19.34%포인트에 이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황성환 사장이 2006년 설립한 타임폴리오앤컴퍼니를 모태로 한다.

황 사장은 197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증권에서 1년가량 일한 뒤 곧바로 사업을 선택했다.

황 사장이 세운 타임폴리오앤컴퍼니는 2008년 타임폴리오투자자문으로 새 출발했고 2016년에는 자산운용사 인가를 받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으로 출범했다.

황 사장은 사모펀드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시작해 현재 공모펀드, ETF, 기업인수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종합자산운용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업을 확장하며 2020년 각자대표체제를 갖췄고 2023년부터는 김홍기 대표와 각자대표를 이뤄 3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업계에서는 헤지펀드 운용사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지만 일반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만큼 황 사장은 코로나 이후 일반투자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ETF시장에서 경쟁력 확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황 사장은 앞으로도 ETF사업을 통해 일반투자자들에게 매력적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7월 기존 ETF본부를 ETF운용본부와 ETF전략본부 등 2개 조직으로 확장 개편하기도 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성과가 뛰어난 ETF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투자자들 덕에 운용자산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시장 주도주를 빠르게 편입하는 운용전략으로 투자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