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6 출시와 함께 모바일결제시장 진출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카드업체와 손잡고 아이폰6에 모바일 결제기능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폰의 강력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애플의 모바일결제시장 진출은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
|
|
▲ 팀 쿡 애플 CEO |
애플이 다음달 9일 공개할 ‘아이폰6’에 모바일카드 결제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1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현재 비자와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미국 내 주요 카드사들과 결제시스템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런 내용이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베일을 벗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근거리 무선통신(NFC)칩도 이번에 처음으로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NFC는 10cm 이내 거리에서 단말기 간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기술로 결제 때 스마트폰을 결제용 단말기에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져 편리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은 2011년부터 이 기능을 장착했지만 애플은 그동안 도입을 미뤄왔다. NFC 기능을 탑재할 경우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고 애플의 장점인 보안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애플이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해 차기 아이폰에 NFC 기능을 탑재하게 됐다고 본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미 여러 차례 모바일결제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 왔다. 그는 올해 4월 “모바일결제는 굉장히 흥미로운 분야”라며 “몇몇 기업들이 시장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 분야를 제대로 하고 있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을 결제수단으로 만들려는 애플의 시도가 모바일결제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본다. 구글 등 여러 기업들이 스마트폰을 결제수단으로 만들기 위해 투자를 이어오고 있지만 소매업체들은 기술도입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IT전문 조사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자린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다수의 업계 표준을 이끌고 있는 선구자이고 아이폰은 미국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보유중”이라며 “애플이 무언가를 시작하면 업계도 이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컨설팅회사인 크론컨설팅의 리차드 크론은 애플의 콘텐츠 마켓인 아이튠스(iTunes)를 애플이 보유한 최대강점으로 지목했다. 8억 개에 달하는 아이튠스 계정 정보와 모바일 결제기능이 결합할 경우 후발주자인 애플이 단숨에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론은 “애플의 모바일결제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많은 사업자들은 고객확보를 위해 애플에 광고를 내게 될 것”이라며 “애플은 이를 통해 광고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론은 애플이 사용자 한 명 당 연간 300달러의 광고수익을 얻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모바일결제기능이 애플의 지문인식기능인 ‘터치 아이디’와 결합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전작인 ‘아이폰5S’에 이어 아이폰6에도 이 기능을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소비자들은 터치 아이디를 통해 안전하게 신용드 결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