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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국해 정치권이 출렁이고 있다.
새누리당과 보수신당, 국민의당 등 반 전 총장과 ‘손을 잡고’ 싶은 쪽은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혹독한 검증의 칼날을 예고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 23만 달러 금품수수 의혹 등을 우선 해명하고 대선경쟁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12일 오후 5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반 전 총장은 도착 직후 23만 달러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된 내용은 ‘국민화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을 거쳐 사당동 자택으로 향한다. 13일 국립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대선후보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의 귀국을 두고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렇다 할 대선후보가 없는 새누리당은 가장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지난 10년 동안 세계적 리더로 활동하며 전지구적 문제해결에 공헌하신 노력과 헌신을 높이 평가한다”며 “반 전 총장의 경륜이 지금 미증유의 국가적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에 소중하게 쓰여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 지도자답게 차원이 다른 정치와 안목을 보여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과 연대가능성이 제기되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일단 환영하면서도 견제의 모양새를 취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0년간 국제사회에서 수고하신 반 전 총장께 진정으로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분명한 자기철학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유력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경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저와 국민의당은 정치인 반기문이 아닌 전 유엔사무총장 반기문의 귀국을 환영한다”며 “대한민국을 빛낸 반 전 총장에 대한민국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용호 의원은 “국민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향후 좌표와 방향을 잘 설정하시기 바란다”며 “새누리당이나 새누리 위장정당의 근처에는 안 가시는 게 좋다”고 ‘뼈있는’ 견제구를 날렸다.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과 손잡을 생각은 하지 말라는 경고성 발언인 셈이다.
조기대선에서 반 전 총장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더불어민주당은 환영인사는 했지만 대권후보로 나설 경우 혹독한 검증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세계적인 평화지도자로 남아서 존경받는 삶은 사시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대선판에 뛰어들 경우 자칫 이미지마저 실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오늘 하루는 고생하시고 들어오신 걸 격려한다”면서도 “향후 대선판에서 민주당과 반대편에 서겠다면 우리로서는 상대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이해해 달라고 먼저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향후 혹독한 검증공세를 예고한 셈이다.
반 전 총장은 미국에서 출발 전 귀국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슴이 벅차고 설렌다”면서 “국가발전을 위해 10년간의 경험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면도 많다”고 말했다.
동생과 조카가 미국에서 뇌물죄로 기소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며 “사법적인 절차가 진행 중이니까 결과를 기다려보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