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해덕기업이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그동안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계열사 보유지분을 매각해 왔다.
해덕기업이 보유지분 매각자금으로 배당해 이 상무의 상속세 마련을 도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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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 |
29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해덕기업은 매각주간사로 KDB대우증권을 선정하고 해덕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세아베스틸 지분 140만~150만 주에 대한 매각을 추진중이다.
지분매각은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되며 주문가격은 주 당 3만6190~3만7730원이다. 총 거래규모는 539억~57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해덕기업은 현재 세아베스틸의 2대주주로 269만9178주(7.33%)를 보유중이다. 이번 매각으로 해덕기업은 세아베스틸에 대한 보유지분율이 5% 아래로 떨어진다.
해덕기업은 부동산 임대사업을 주로 하는 데 세아그룹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37.06%)가 최대주주이며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35.4%)이 2대주주다. 이태성 상무의 어머니인 박의숙 세아홀딩스 부회장(14.01%)과 이순형 회장의 장남 이주성 세아베스틸 상무(3.55%)도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해덕기업이 이번 거래로 확보한 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어떻게 쓸지 주목된다.
해덕기업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10억~20억 원을 배당했다. 이 기간 동안 오너 일가는 배당으로 80억 원을 받았다.
특히 해덕기업의 보유지분 매각은 상속세 재원을 조달중인 이 상무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상무는 올해 들어 세아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그는 세아그룹이 특수강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추진중인 포스코특수강, 동부특수강 인수를 주도하고 있다.
이 상무는 지난해 3월 부친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이 갑작스레 작고하면서 1807억 원에 이르는 계열사 지분을 상속받았다. 이 상무는 지분상속으로 세아홀딩스, 세아제강, 해덕기업 등 주요 계열사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됐지만 830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 부담도 안게 됐다.
이 상무는 지난해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세아홀딩스 보유주식(22만7600주)을 담보로 110억~150억 원 정도를 금융권으로부터 대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최근 세아제강 보유주식(5만 주)를 팔아 57억 원 상당의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당시 “자산을 받으면서 발생한 상속세를 분납해 왔다”며 “세아제강 지분매각은 분할납부 시기가 도래하면서 관련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