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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이 2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열린 신년 결의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황창규 KT 회장이 가입자수에서 1등이 아닌 기술에서 1등이 되자고 강하게 주문했다.
황 회장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신년사에서 지난 3년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함께 제시해 연임 도전의사를 보인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황 회장은 2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신년결의식을 열고 “KT의 목표는 1등 통신회사가 아니라 지능형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혁신기술에서 1등이 되는 것”이라며 “인터넷방송(IPTV)도 점유율 1위가 아니라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회사를 목표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앞으로 현재까지 성과를 뛰어넘기 위해 차원이 다른 목표를 세울 것을 비롯해 모두 4가지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통신‘이라고 할 때 이동통신이 연상되는 틀을 벗어나 통신 자체가 혁신기술로 인식되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회사가 놓인 상황을 정확하게 바라볼 것과 이를 돌파하기 위해 신사업에 역량을 쏟을 것을 주문했다.
황 회장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한계에 이른 유선서비스와 마이너스 성장의 위험에 놓인 무선서비스 등에서 맞닥뜨린 한계를 인지해야 한다”며 “스마트에너지, 보안, 인증결제 솔루션 등 미래사업에서 서비스 성장과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 회장은 지난 3년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3년 전 KT는 하나만 더 잘못돼도 미래가 없을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였지만 지금은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으로 변화했다”며 “변화의 기틀이 충분히 마련된 만큼 새로운 도전을 통해 혁신기술 1등 기업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황 회장은 3월 임기가 끝나는데 연임을 바라본다면 늦어도 1월 말까지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신년사에서 지난 성과를 부각하는 한편 앞으로 도전을 강조한 것을 두고 연임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의 연임여부와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2014년 대표를 맡은 뒤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실적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박근혜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청와대의 요구를 받아 최순실씨 측이 추천한 인사를 영입했고 최순실씨 측에 광고를 몰아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연임에 부담을 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