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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 사장이 25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CIGRE의 전시부스에서 프랑스 알스톰의 프레드릭 사롱 아시아지역 총괄사장에게 효성의 100MVA 스태콤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효성 제공> |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경영승계를 위한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글로벌 인사들을 직접 만나는가 하면 보수적 조직문화가 뿌리깊은 효성그룹을 ‘젊은 효성’으로 바꿔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효성의 얼굴로’ 자리매김하는 조현준
효성그룹은 조현준 사장이 지난 25일부터 오는 29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대전력망 학술회의(CIGRE)’에 참석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행사는 전력시스템 관련 국제 컨퍼런스로 2년마다 열린다. 세계 정유와 가스회사 및 연구기관 등 250개 이상의 기업, 8천여 명 이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다.
조 사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전력업체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효성의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제품의 경쟁력을 직접 알리고 있다.
조 사장은 “효성은 전력사업과 사물인터넷에서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두 부문의 융합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글로벌 전력망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이번 행사를 비롯해 국제 행사에서 조석래 회장을 대신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5월에도 한일경제인협회장을 맡았던 조 회장의 뒤를 이어 제64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했다. 조 사장이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조 회장이 9년 동안 맡았던 한일경제협회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조 사장이 부친의 뒤를 이어 협회 부회장에 선임됐다. 이 자리는 한일경제협회에서 효성그룹에 회장단으로 한 명을 추천해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해 효성그룹이 조 사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안팎에서 조 사장이 조 회장을 대신해 효성그룹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조석래 회장은 올해 80세로 고령인 데다 전립선암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 효성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임박해 있다. 조현준 사장은 효성그룹의 지주사인 효성의 지분 10.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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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그룹이 20년 만에 선보인 TV광고 |
◆ ‘젊은 효성’으로 바꾸는 조현준
효성그룹은 최근 조 사장의 주도로 젊고 활기차게 소통하는 조직문화로 탈바꿈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 21일부터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20년 만에 선보이는 TV광고다. 효성그룹을 널리 알리고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대외적 이미지도 바꾸려는 시도다.
이 광고는 섬유와 소재 등 일반소비자와 동떨어진 분야를 주력으로 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효성그룹의 주력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광고는 사내게시판에 임직원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효성그룹은 쌍방향 사내게시판을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
이 게시판도 조 사장의 지시로 만들어졌다. 효성그룹 임직원이면 비판적 내용도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회사에 대한 의견을 올릴 수 있다. 이를 위해 누구도 내용을 지울 수 없도록 했다.
조 사장은 매일 이 게시판을 직접 확인하며 아이디어를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젊은 효성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는 언제든지 수용하고 현업에서 적용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TV광고를 비롯해 대내외에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활용해 더욱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효성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그룹은 지난달 사내 인터넷 방송인 HBS(Hyosung Broadcasting System)도 개국했다. 개국 방송에 조 사장의 동생 조현상 부사장(산업자재PG장)이 직접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