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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오른쪽)이 지난 25일 대구에서 열린 '추석맞이 온누리상품권 구매 촉진행사'에 조해녕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왼쪽)과 함께 참여해 2억 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입하고 있다. |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대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임직원에게 나눠주고 있다. 전통시장과 상생하고 침체에 빠진 내수경제를 살리는 데 동참하겠다는 뜻이다.
온누리상품권 구매에 신세계그룹의 동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골목상권 논란과 관련해 전통시장과 상생을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 온누리상품권 구매에 동참하는 대기업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기업의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독려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온누리상품권은 2009년 7월 처음 발행된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이다. 5천원권과 1만원권 두 종류로 전통시장이나 상점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한 청장은 대기업에게 상생협력 차원에서 명절비용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온누리상품권은 단순한 결제수단이 아니라 서민경제의 주축인 전통시장 활성화의 촉매제”라고 밝혔다.
LG그룹은 추석 명절에 맞춰 100억 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직원들에게 지급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LG그룹 관계자는 “전통시장 및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했다”며 “직원들이 인근 전통시장에서 차례용품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그룹도 300억 원의 온누리상품권을 사들여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상품권을 받을 임직원의 수는 약 5만 명 정도다. 삼성그룹은 풍부한 자금이 시장에 돌 수 있도록 상품권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임직원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한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25만 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사이버머니를 직원들이 선택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아자동차는 온누리상품권 10만 원을 임직원에게 일괄 지급하기로 했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5일 대구에서 ‘추석맞이 온누리상품권 구매 촉진행사’를 열어 2억 원 정도의 상품권을 샀다. 그는 “DGB금융지주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소비촉진과 내수활성화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온누리상품권 구매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신세계그룹은 온누리상품권을 살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국정감사에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불공정행위를 이유로 증인으로 불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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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이 자리에서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 부회장에게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10조9천억 원을 기록했으나 온누리상품권을 포함한 사회적 기여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부회장은 “(상품권 문제를) 직접 챙기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적극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정 부회장은 이런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총 60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샀다. 2010년 20만 원과 2012년 40만 원으로 20대 기업 중 가장 낮은 구매 수준이다.
온누리상품권 누적구매액 1위인 삼성그룹은 총 2400억 원어치를 샀다. 현대차그룹(767억 원)과 LG그룹(320억 원)이 뒤를 이었다. 신세계그룹의 유통분야 경쟁자인 롯데그룹도 4년 동안 총 4억5600만 원어치를 샀다.
신세계그룹은 추석을 맞아 5100여 개의 중소협력기업에 납품대급 6800억 원을 조기에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