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 이만희, 청문회에서 증인과 '위증지시' 진실공방  
▲ (왼쪽부터) 22일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과 박헌영 전 과장, 정동춘 전 이사장,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

이완영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과 노승일 박헌영 정동춘씨 등 ‘청문회 질의응답 사전모의 의혹’에 관련된  인물 5인이 박근혜 게이트 청문회에서 진실공방을 벌였다.

노승일 전 K스포츠 부장은 이완영 의원이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통해 위증을 지시했다고 주장했지만 이 의원은 허위주장이라고 맞섰다.

22일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서 이완영 의원은 “의증교사 의혹이 아니라 위증교사 허위주장”이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정동춘 전 이사장과 박헌영 전 K스포츠 과장도 이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완영 의원은 정 전 이사장과 박 전 과장에게 “내가 (고씨가) 태블릿PC 충전기를 사오라고 했다고 말하라고 한적이 있냐, 태블릿 PC가 JTBC가 절도한 것이라고 인터뷰하라고 시킨 적이 있냐”고 물었다.

정 전 이사장은 “없다”고 답변했고 박 전 과장도 “언론 인터뷰 이야기는 했지만 절도한 것으로 하라는 말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전 부장은 18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PC는 고영태씨의 것이고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 전 이사장에게 제의했고, 정 전 이사장이 이를 박 과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고씨도 13일 월간중앙과 인터뷰에서 ’청문회에서 태블릿PC를 둘러싼 위증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만희 의원과 박 전 과장은 4차 청문회에서 고씨가 주장한 내용대로 질의를 진행했다.

박 전 과장은 “보도를 보고 왜 이런 얘기를 했는지 따지고 싶어서 18일 노 전 부장에게 전화를 했다”며 “노 전 부장 말로는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과장은 “그럼 무슨 이야기를 했길래 고씨가 날 위증범으로 만드냐고 물었다”며 “그랬더니 ‘네가 위증하라고 누구한테 지시를 받은 사실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청문회에서 태블릿PC를 고씨가 들고 다녔고 고씨 책상에 있는 것을 봤으며 고씨가 충전기를 가져오라고 했다고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박 전 과장은 “정 전 이사장은 내가 태블릿에 대해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 이야기를 이완영 의원에게 했지만 이 의원은 ‘난 국회의원이자 청문회 간사라 언급은 적절치 않으니 재단에서 인터뷰하든지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완영 의원이 위증을 지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완영 의원이 박헌영 전 과장과 질의과정에서 잇따라 의혹을 부인하자 노 전 부장은 “나도 말 할 기회도 달라”며 발언하려고 했지만 이완영 의원은 “오후에 질의하겠다”며 말을 막았다.

노 전 부장은 이완영 의원이 “위증 의혹은 허위”라는 등의 발언을 하자 여러차례 실소를 짓기도 했다.

이에 앞서 노 전 부장은 이만희 의원과 질의에서 이완영 의원의 주장과 상반되는 주장을 펼쳤다.

이만희 의원은 노 전 부장에게 “내가 태블릿PC 관련제보를 들은 것은 고씨가 이미 인터뷰를 한 뒤”라며 “내가 뭘 질의할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노 전 부장은 “이만희 의원과 이완영 의원이 정동춘 이사장을 만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박 전 과장에게 들은 이야기를 말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 전 이사장이 박헌영 과장에게 “이완영 의원이 전화를 통해 ‘태블릿PC는 고씨가 지니고 다녔고 그걸 (JTBC가) 절도한 것이라고 인터뷰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는 것이다.

노 전 부장은 “그래서 내가 하지 말라고 했고 박 전 과장이 ‘미쳤어요, 제가 하게요?’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이 박 과장에게 이 의원을 만나거나 통화를 한 적이 있냐고 묻자 박 과장은 이를 모두 부인했다. 정 전 이사장을 통해 위증지시를 받은 사실 역시 없다고 진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