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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G워치R'의 이미지 |
LG전자가 오는 9월 실제 손목시계와 거의 비슷한 새로운 원형 스마트 손목시계를 선보인다. 기기의 성능보다 디자인을 강조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새로운 원형 스마트 손목시계 제품의 공식 티저 동영상을 25일 공개했다.
LG전자는 동영상에서 원형을 뜻하는 영어 단어 ‘라운드(Round)’의 첫 글자인 ‘R’을 강조했다. 또 ‘완벽한 원과 차이를 느껴라(feel the gap for a perfect circle)’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업계는 이 제품명을 ‘G워치R’로 추정하고 있다.
LG전자는 영상 마지막에 ‘@IFA 2014’라는 문구를 넣어 이 제품이 다음달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될 것임을 내비쳤다.
G워치R은 전작인 ‘LG G워치’보다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이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 제품은 일반 손목시계처럼 시침과 분침을 탑재했다. 또 음량이나 시간, 밝기 등을 조절할 수 있도록 측면 버튼이 추가돼 정통 손목시계와 디자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가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투박한 사각형 디자인 때문에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전작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LG전자의 스마트폰 ‘G3’가 독일 ‘레드닷 디자인 시상식’에서 3개의 대상을 수상하는 등 최근 디자인 강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IT전문매체 엔가젯은 LG전자가 G워치R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고 본다. 지난 6월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G워치를 공개했지만 이 제품은 몇몇 얼리어댑터들을 만족시키고 원형 제품 개발이 완료되는 동안 오류를 잡기 위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즉, 이번에 공개될 G워치R이 웨어러블기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LG전자의 야심작이라는 설명이다.
엔가젯은 LG전자가 G워치R 출시를 위해 오랫동안 시간을 투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매체는 “일반적으로 신제품 개발에 최소 몇 달이 걸리고 제품에 따라 1년 넘는 시간이 투자된다”며 “G워치R이 G워치 출시 후 불과 두 달 반 만에 공개된다는 점을 미뤄볼 때 두 제품은 동시에 개발이 진행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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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그룹 회장 |
LG전자가 둥근 디자인의 스마트 손목시계를 내놓게 되면서 먼저 둥근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한 모토로라의 ‘모토360’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모토360은 지난 6월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공개된 스마트 손목시계이다. 모토360은 실제 손목시계에 가까운 원형 디자인으로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모토로라는 LG전자보다 하루 앞선 오는 9월4일 모토360을 출시한다.
엔가젯은 “LG전자는 모토360 출시 후 수 시간 만에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모토로라가 들인 지난 몇 달 간의 광고와 노력이 빠르게 묻힐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IFA에서 웨어러블시장 공략을 위한 세계 제조사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IFA에서 ‘스마트워치2’를 공개한 소니는 이번에 차기작 ‘스마트워치3’를 공개한다. 대만의 PC 제조사로 유명한 아수스도 스마트 손목시계를 선보인다.
현재 세계 스마트 손목시계시장을 점령중인 삼성전자도 ‘기어 솔로’라는 신제품을 공개해 점유율 1위 독주 굳히기에 나선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스마트 손목시계시장에서 점유율 73.6%로 네 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