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개발자로 유명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PC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의 지적재산권(IP)으로 모바일게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대표 흥행작인 아키에이지를 최대한 활용해 코스닥 상장의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엑스엘게임즈, 모바일게임으로 사업 확대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의 PC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가 국내와 중국에서 각각 모바일게임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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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
엑스엘게임즈는 최근 중국 게임회사인 ‘즈룽’에게 아키에이지 지적재산권을 빌려주는 계약을 맺었다. 즈룽은 아키에이지를 활용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글로벌에 내놓기로 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 모바일게임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 재료(리소스)와 기술협력 등을 지원하고 게임의 매출성과에 따라 수수료(로열티)를 받는다.
국내에서는 게임빌과 손잡고 아키에이지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아키에이지비긴즈’를 개발하고 있다. 아키에이지비긴즈는 내년 2분기 출시될 예정인데 다른 역할수행게임(RPG)과는 달리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를 도입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엑스엘게임즈가 모바일게임시장에 처음 도전하는 것은 아니다. 4월 첫 모바일게임 ‘브레이브스’를 출시했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11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실패를 교훈삼아 가장 자신 있는 아키에이지를 통해 다시 한번 모바일게임시장에 도전한다. 매년 10% 가까이 성장하는 모바일게임시장은 엑스엘게임즈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아키에이지는 글로벌시장 수입이 6천억 원이 넘는 등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게임이어서 모바일게임의 해외성과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엑스엘게임즈의 송 대표는 게임개발에는 일가견이 있어 앞으로 모바일게임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을 수 있다”라며 “아키에이지의 특별한 강점이 모바일게임에 얼마나 반영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송재경, 엑스엘게임즈의 내년 상장 성공할까
엑스엘게임즈는 ‘리니지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송재경 대표가 2003년 설립했다. 송 대표는 올해 초부터 엑스엘게임즈의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실적부진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513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1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 줄었다.
PC온라인게임 ‘문명온라인’, 모바일게임 ‘브레이브스’가 부진한 성과로 하반기에 서비스가 종료된 점에 비춰보면 올해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명온라인은 개발비용에만 500억 원 이상이 들어갔던 것으로 추정돼 실패가 더욱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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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엘게임즈와 게임빌이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아키에이지비긴즈'. |
엑스엘게임즈는 2013년에 내놓은 아키에이지에 대부분의 매출을 의지하고 있는데 출시한지 3년이 지나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엑스엘게임즈는 신작 게임의 계속된 실패로 새로운 수익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신규 흥행게임을 내놓지 못한다면 내년에 상장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엑스엘게임즈가 최근 아키에이지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코스닥 상장추진과 무관하지 않다.
상장을 위해서는 당장 실적개선이 시급한데 모바일게임은 개발에 걸리는 시간이 PC온라인보다 짧아 성과를 빨리 거둘 수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내년에 3~4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가 종료된 문명온라인도 대대적인 보완작업을 거쳐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선 문명온라인의 개발계획에 대해선 공개할 순 없지만 더 나은 게임으로 개선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