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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삼성페이' 탑재 본격화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2-16 14: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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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모바일결제서비스 ‘삼성페이’를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가로 확대하는 동시에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탑재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결제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차별화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삼성페이' 탑재 본격화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16일 외신을 종합하면 내년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에 삼성페이가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출시를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가에 이어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비중이 높은 신흥국가로 확대하고 있는 데 따른 변화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삼성페이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 인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대만과 태국, 러시아에도 이르면 올해 안에 서비스 일정이 결정된다.

삼성페이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A시리즈 상위모델 등 가격이 높은 제품에만 탑재됐다.

삼성페이를 적용하려면 스마트폰에 전용 결제모듈과 지문인식모듈을 탑재해야 하는 만큼 보급형 스마트폰에 적용할 경우 원가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페이가 본격적으로 인구가 많은 신흥국가에 진출해 모바일결제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수요가 높은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탑재를 늘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을 맡은 신종균 사장은 “삼성페이를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점점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도 “지문인식모듈의 단가가 낮아지면 중저가 제품에도 삼성페이 탑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약속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수 있는 셈이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그동안 일부 스마트폰에만 삼성페이를 탑재해 본격적인 모바일결제시장 확대에 제약이 있었다”며 “내년부터 대부분의 제품에 적용되며 기반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페이는 애플 등 경쟁사의 모바일결제와 달리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지 않아 현지 금융기관과 협의가 이루어질 경우 출시국가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애플 아이폰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하려고 했지만 애플의 반대로 무산된 점도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를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자체 모바일결제서비스 ‘애플페이’의 시장확대를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탑재를 늘리면 글로벌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하는 효과도 낳을 수 있다.

중국업체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성능향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페이 탑재는 이런 경쟁을 우회해 기능과 편의성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완전히 차별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삼성페이' 탑재 본격화  
▲ 삼성전자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하는 중저가 ‘갤럭시A’시리즈 새 모델에 방수기능을 탑재하고 곡면화면의 ‘엣지’디스플레이 적용도 검토하는 등 삼성전자만의 차별화요소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갤럭시J 시리즈의 새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런 제품에 삼성페이가 탑재되면 인도 등 삼성페이 출시를 앞둔 신흥시장에서 수요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고 이미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에서도 점유율 회복을 노릴 수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지문인식모듈 탑재를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적극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카메라 성능도 전반적으로 상향되는 등 변화가 예상된다”고 파악했다.

삼성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설문조사결과 89%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구매자가 삼성페이를 사용하기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더 많은 국가의 소비자들에 서비스할 수 있도록 보급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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