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의료계의 ‘비선실세’로 부각되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별검사팀은 박 대표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나눈 대화녹취록을 확보해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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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
연합뉴스가 12일 정 전 비서관과 박 대표가 긴밀한 접촉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와이제이코스메디칼은 “김 원장이나 그 부인은 정 전 비서관을 모른다”고 해명했는데 거짓으로 밝혀진 것이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의료용 실을 개발하는 회사로 정부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중동진출의 지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에 제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도 특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이 국회청문회에 출석해 의료사업 특혜의혹으로 집중추궁을 받은 것과 달리 박 대표는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박 대표가 정 전 비서관에게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사업과 관련된 민원을 넣는 내용이 녹취록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대표의 역할이 오히려 더 컸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표가 최순실씨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를 토대로 청와대에 민원을 넣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자주 참여했다.
지난해 4월 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과 올해 5월 프랑스 순방 때 공식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대통령과 동행했다. 지난해 3월 박 대통령이 중동 4개국을 순방할 때 비공식적으로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도 자주 드나든 것으로 밝혀졌다.
김영재 원장은 14일 국회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 진료를 위해 청와대를 들어갈 때 아내인 박 대표도 동행했다”며 “나는 주로 피부트러블을 상담했고 아내는 색조화장을 상담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 동생이 운영하는 화장품 제조회사 ‘존제이콥스’의 화장품을 들고가 박 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존제이콥스는 올해 2월 청와대 명절 선물로 채택됐고 그 뒤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입점했다. 신라면세점에서 곧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검사팀은 녹취록을 바탕으로 박 대표와 최순실씨, 정 전 비서관 간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대표를 5차 국회청문회 증인으로 신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