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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SNS로 제보한 동영상에 김기춘 결국 무릎 꿇어

오은하 기자 eunha@businesspost.co.kr 2016-12-08 14: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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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서..(잘못 기억했습니다). ”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근혜 게이트 청문회에서 최순실씨를 전혀 모른다고 완강히 버티다 결국 무너진 것은 의원들의 질타가 아니라 시민이 제보한 동영상 때문이었다.

  시민이 SNS로 제보한 동영상에 김기춘 결국 무릎 꿇어  
▲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최순실을 모른다는 것은 서로 알고 지내는 지인 사이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존재 자체를 몰랐던 것은 아니라고 답변한 뒤 입을 다물고 있다.<뉴시스>
촛불집회를 비롯해 청문회에서 소셜네트워크(SNS)을 앞세운 시민의 힘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김기춘 전 실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최순실씨를 전부터 알았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받았다.

박 의원은 “최순실을 알지 못 한다”고 말하는 김 전 실장에게 “시민의 제보를 받았는데 이래도 그렇게 답할 것이냐”며 한 편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 동영상은 2007년 7월19일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후보의 검증 청문회 장면이었다.

당시 청문회에서도 최태민과 최순실씨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됐다. 박근혜 예비후보와 최태민씨의 약혼설에 대한 검증과정에서 최씨의 딸인 최순실씨를 조사했고 최순실씨의 재산 취득과정을 집중조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동영상에 김기춘 전 실장이 방청석 맨 앞자리에 앉아 자료를 살펴보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박 의원은 이 동영상을 놓고 “법률자문고문이던 김 전 실장이 최순실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최순실을 몰랐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강하게 몰아세웠다.

그러자 김 전 실장은 “죄송하다. 저도 나이가 들어서...”라며 사과했다. 청문회 내내 잡아떼던 김 전 실장이 처음으로 자백하고 사과한 순간이었다.

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사용자가 올린 영상을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회원들이 박영선, 손혜원, 안민석 의원 등에게 SNS로 제보한 것이다. 박 의원에게 이를 보낸 사용자는 영상을 전송하며 영상의 내용도 문자로 따로 설명하는 등 SNS의 기능을 십분 활용했다.

  시민이 SNS로 제보한 동영상에 김기춘 결국 무릎 꿇어  
▲ 7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보한 영상과 문자 내용을 제보자가 공개했다.
박 의원은 청문회 직후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최순실을 모른다던 김기춘 증인의 실토를 들을 수 있었다. 12시간 만에 나온 발언이다. 손혜원, 안민석 의원에게도 같이 제보가 와서 힘을 합쳐 네티즌수사대와 함께 한 일"이라며 말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도 시민들의 능동적 제보를 들었다.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은 청문회에서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게임사들도 최순실 사단의 농단에 관여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지적하자 “저도 최근에 제보를 들었다”며 “게임사는 좀 규모가 작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지난 1~4월 사이에 전경련이 접촉해왔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경기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홍성철 교수는 "SNS의 발전은 시민 한명한명이 깨어있는 참여자로 활동할수있게 도와준다"며 "사생활침해라는 우려도 있을 수 있지만 공적영역을 감시하고 우리사회를 투명하게 지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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