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고도화설비 투자를 확대한 효과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내년부터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는 정유부문에서 이익을 회복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쓰오일, 정유부문 이익 회복해 4분기 흑자전환 예상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배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에쓰오일은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온 덕에 앞으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며 “에쓰오일은 2018년 이후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기대감이 내년 주가에 선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현재 울산에 4조8천억 원을 투입해 잔사유고도화시설(RUC)와 올레핀하류시설(ODC)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8년에 투자가 마무리된다.

에쓰오일은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하루에 7만6천 배럴 생산되는 잔사유를 기초로 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을 더욱 늘릴 수 있다.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프로필렌(PO)의 연간 생산량은 각각 40만 톤, 30만 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폴리프로필렌과 산화프로필렌 모두 향후 업황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에쓰오일이 실적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배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잔사유고도화시설과 올레핀하류시설의 투자로 장기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2018년부터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쓰오일은 4분기에 정유부문에서 이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 연구원은 “9월부터 글로벌 정유기업들의 정제설비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정제마진이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계절적 요인에 따라 등경유 등의 정제마진이 당분간 강세를 보여 정유부문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경유, 나프타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얻는 이익을 일컫는데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2분기에 배럴당 3.3달러까지 떨어졌으나 3분기에 4달러 대를 회복한 뒤 점차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쓰오일은 4분기에 매출 4조3040억 원, 영업이익 280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 늘어나는 것이고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