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외환보유액이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미국 달러화가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로 환산한 외화자산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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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 11월 기준으로 외환 3719억9천만 달러를 보유해 10월보다 31억8천만 달러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달러화를 세고 있는 모습. <뉴시스> |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6년 11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한국은 11월 기준으로 외환 3719억9천만 달러를 보유했는데 10월보다 31억8천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 9월 역대 최대 보유액인 3777억7천만 달러를 기록한 뒤 2개월 연속으로 외화자산이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화자산을 운용한 수익은 늘었지만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통화로 표시되는 외화자산을 미국 달러화로 환산했을 때 금액이 줄어들면서 전체 외환보유액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재정지출 확대를 약속하면서 미국 경제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투자심리의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가 6곳(유럽연합, 일본, 영국,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의 통화가치와 달러화가치의 비교지표인 달러인덱스는 11월23일 기준으로 101.7까지 올랐다. 달러인덱스가 오를수록 다른 국가의 통화를 달러화로 환산한 가치가 감소한다.
한국의 11월 외환보유액 감소폭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채와 정부기관채 등 유가증권 3368억8천만 달러(-54억1천만 달러),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17억4천만 달러(-3천만 달러)다.
외환보유액이 10월보다 증가하거나 변함없는 자산을 살펴보면 예치금(18억8천만 달러), 특별인출권(SDR) 29억 달러(3억7천만 달러), 금 47억9천만 달러(변동 없음)다.
국제통화기금 포지션은 국제통화기금 회원국이 출자금을 내서 받게 되는 교환성통화 인출권리를 뜻한다. 특별인출권은 금과 달러를 보완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이 도입한 가상화폐다.
한국은 10월 기준으로 외환보유액 8위에 올랐다. 2011년 11월부터 5년 동안 유지했던 7위에서 순위가 한 단계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