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라는 정당이 있었다. 말 그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람들이 모여 '박근혜'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건 정당이었다.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 등이 주역이었다. 요즘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신당(가칭)의 지지율을 보면 새정치신당 측에서는 ‘친박연대’ 생각이 굴뚝같을 것같다.
새정치신당 지지도가 급락했다. ‘안철수신당’일 때 30%를 넘었던 지지도가 ‘새정치신당’이 되자마자 20%대로 떨어졌다. 안철수가 있고 없고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치는 지금의 상황이 썩 달갑지는 않다.
▲ 안철수 새정치신당(가칭) 의원 |
정치관계자들은 ‘안철수’ 이름이 빠진 것이 미친 영향이 크다는데 의견을 모은다. 지난 해 12월 조사 때는 ‘안철수신당’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나 이번엔 ‘새정치신당’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여론조사결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안철수신당에서 새정치신당으로 조사명을 바꾼 후 지지율 낙폭은 컸다.
한국갤럽이 2월3일부터 6일까지 휴대전화 무작위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신당의 지지율은 25%였다. 1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31%였다. 한 달도 안돼 6%가 떨어졌다. 역시 1월에는 ‘안철수신당’을, 이번엔 ‘새정치신당’을 사용한 조사였다.
리얼미터의 2월 첫째주 여론조사에서는 새정치신당은 21.6%의 지지율을 얻었다. 1주일 전보다 0.5%p 하락한 수치다. ‘안철수신당’을 사용한 1월 셋째주 지지율은 27.6%였다. 새정치신당의 이름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5.5%p가 하락해 20% 초반의 지지율을 유지 중이다.
새정치신당 입장에서는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안철수 원톱’의 한계가 뚜렷히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안철수 의원은 11일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새틀을 만드는 정치를 지향”하겠다고 새정치플랜을 발표했다. 그런데 정치인 한 명의 영향력에 정당이 좌지우지되는 건 오히려 구태정치의 모습으로 비난받기 딱 좋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정치신당으로서는 안 의원 한명에 의해 요동치는 현 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다고 ‘안철수’라는 색깔을 지울 수도 없다. 어쨌든 새정치신당은 안 의원으로부터 시작된 정당이기 때문에 안철수라는 색깔을 지우는 순간 정당이 공중분해될 위험도 크다.
결국 해결은 ‘인물’일 수밖에 없다. 안 의원이 내세우는 명분에 뜻을 함께 하는 인물들이 모여야 한다. 그때 안 의원과 새로 영입된 인물들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안철수의 새정치신당’의 파괴력은 커질 것이다. 그래야 6월 지방선거에도 붙어볼 수 있다.
새정치신당은 1월초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을 영입하며 매주 한명꼴로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성식 전 의원 등 몇몇 인물이 새로 합류하긴 했지만 인재 영입은 계획처럼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오히려 민주당과 ‘사람 빼가기’로 마찰이 심화되는 형편이다.
지금으로서는 가칭으로 정해진 ‘새정치신당’의 당명을 어떻게 변경하든 ‘안철수’ 이름 없이는 당장 지방선거부터 쉬워 보이지 않는다. 안 의원의 한숨소리가 깊어질 것 같다. 새정치신당의 관계자도 “안철수신당이라고 할 수도 없고 우리도 답답하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가시화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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