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기업 씨젠이 수출증가에 힘입어 내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씨젠이 글로벌기업들과 제조자개발생산(ODM)계약을 맺으며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제조자개발생산계약을 통한 해외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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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종윤 씨젠 대표. |
씨젠은 내년에 매출 820억 원, 영업이익 17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실적예상치보다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49.6% 늘어나는 것이다.
씨젠은 분자진단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바이오기업이다. 분자진단이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질병의 원인을 감별하는 것을 말한다. 분자진단 시약을 이용하면 암이나 신종플루, 성감염증 등 주요 질병을 싼 값에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
씨젠은 분자진단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글로벌기업들과의 제조자개발생산(ODM)계약을 늘려나가며 해외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씨젠은 11월 세계 분자진단기기 2위 기업인 홀로직과 분자진단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홀로직은 전 세계에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 2019년 씨젠의 신제품이 출시되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에는 분자진단기기 5위 기업인 베크만쿨터와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올해 하반기 납품을 시작해 내년부터 매출에 반영된다. 내년 제조자개발생산으로부터 나오는 신규매출은 5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신 연구원은 “씨젠이 분자진단제품 공급계약을 맺은 글로벌기업의 시장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35% 수준에 이른다”며 “글로벌기업을 통한 수출로 제품 기술력이 검증되면 앞으로 독보적인 분자진단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젠이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분자진단제품 ‘올플렉스’의 매출상승세도 내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플렉스는 씨젠의 최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호흡기제품은 26종, 소화기제품은 25종의 원인 병원체를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올플렉스를 기반으로 한 성감염증 진단제도 출시했다.
씨젠은 이탈리아 17개 국립병원 연합과 캐나다 최대 검사센터 입찰에 성공해 11월부터 올플렉스를 공급하고 있다. 계약규모는 160억 원 수준이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씨젠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가 약해 그동안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라며 “그러나 최근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해외유통망을 확대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