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제임스 한국GM 사장이 채용비리의 뿌리로 꼽히는 발탁채용 관행을 끊어낼 수 있을까?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29일 “회사가 임직원의 채용비리와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노조뿐 아니라 회사 관계자가 연루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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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제임스 한국GM 사장. |
인천지방검찰청의 조사결과 한국GM의 현직 노조지부장까지 채용비리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 노조지부장 고모씨는 정규직 취업의 알선 대가로 지인으로부터 2천 만 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재판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올해 6월 한국GM의 납품비리를 수사한 뒤 채용비리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해왔다. 이 과정에서 기소된 한국GM의 전현직 임직원은 13명에 이른다.
검찰은 올해 연말까지 채용비리를 자수할 경우 선처하겠다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그만큼 한국GM의 채용비리가 만연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5년 동안 발탁채용으로 한국GM 정규직이 된 사람 수는 478명이다.
발탁채용된 직원 수가 적지 않은 만큼 채용비리에 연루된 한국GM 임직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국GM 임직원의 채용비리가 불거지면서 김제임스 사장의 윤리경영이 무색해지고 있다.
김 사장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던 6월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올해 초 최고경영자로 부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사내규정과 윤리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모든 임직원의 그 어떠한 부적절한 관행이나 부정행위도 용납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발탁채용은 한국GM뿐 아니라 자동차업계 전반에 퍼진 관행으로 쉬쉬해오던 것”이라며 “검찰수사로 한국GM의 채용비리가 낱낱이 드러나면서 김 사장 입장에서 발탁채용 관행을 끊어내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