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2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링롱타이어는 26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금호타이어 지분의 인수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링롱타이어는 비상장 계열사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인수합병이 추진될 경우 주식 거래가 중단되는데 이 때문에 링롱타이어가 뒤로 물러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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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링롱그룹은 인수주체를 정하는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인수자금 조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인수후보들의 자금 조달계획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링롱타이어의 맞수로 꼽히는 더블스타타이어는 중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1조7천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 타이어회사인 아폴로타이어 역시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몇 군데의 글로벌 은행과 브릿지파이낸싱을 검토 중이다. 브릿지파이낸싱이랑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아폴로타이어는 2013년 미국 상위 타이어회사인 쿠퍼타이어를 25억 달러에 인수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어 이번 인수전에서 절치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퍼타이어의 인수가격을 낮추려다 인수 자체가 수포로 돌아가면서 과거와 달리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아낌없이 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해외 인수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인수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자금조달 방안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 회장이 예비입찰에 불참하면서 금호타이어를 다시 손에 넣을 수 있는 방안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방안뿐이다.
그러나 우선매수청구권에 3자에게 양도나 지정이 불가하다는 조건이 붙으면서 박 회장은 독자적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금호타이어 인수금액은 1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 회장이 보유한 자금은 5백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는데 인수금액 전망치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개인 자격으로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나오지만 대출한도가 가능한지도 불확실하다.
내년 1월 본입찰을 앞두고 박 회장을 비롯한 인수후보들의 자금조달 작업도 점점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후보들은 현재 실사작업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진행된 금호타이어 예비입찰에서 링롱타이어와 더블스타타이어, 그리고 아폴로타이어뿐 아니라 중국의 화학회사인 지프로와 항공부품회사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 등 다섯 곳이 인수적격예비후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화학회사 켐차이나는 로이터 등 외신 매체를 통해 인수전 참여를 부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