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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현대리바트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열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들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지원 아래 세력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가구 공룡인 이케아의 국내상륙에 적극 대비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가구 계열회사인 현대리바트가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7층에 ‘리바트 스타일샵’ 전시장을 개장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전시장은 1550평의 한 층 전체를 사용한다. 현대리바트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현대리바트는 넓은 공간의 장점을 살려 ‘초대형 토탈 리빙인테리어샵’을 표방했다. 단순히 침대만 전시해 놓는 것이 아니라 침대와 함께 화장대 옷장 스탠드 서랍장 등을 배치해 침실을 꾸며놓았다.
이런 방식으로 공부방 부엌 드레스룸 등 집안 모든 공간을 만들어 전시했다.
넓은 공간에 실제 집과 같은 인테리어와 가구를 배치하는 것은 가구업계 ‘공룡’ 이케아와 닮았다. 현대리바트가 가구 외에도 접시 이불 스탠드 심지어 휴지통까지 모든 생활용품을 함께 파는 것도 이케아 방식이다.
이케아는 오는 11월 경기도 광명시에 1호점을 연다. 글로벌 가구공룡의 상륙을 앞두고 국내 가구업계 2위 현대리바트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리바트가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전시실을 개장한 것도 이케아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리바트 전시장이 입점한 아이파크몰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동서남북 어디서든 접근이 가능하다.
또 각종 여가시설이 모여있는 복합쇼핑몰이라 평균 방문객 수가 평일 27만 명, 주말 60만 명에 이른다. 서울의 서쪽에 치우쳐 있는 이케아 광명점보다 접근성에서 유리하다.
또 아이파크몰 바로 옆에 용산역이 있다는 점도 이케아가 갖지 못한 무기다. 현대리바트는 KTX를 이용해 전국에 있는 고객을 공략할 수 있다.
현대리바트가 황금입지에 전시장을 열 수 있었던 데에 현대가문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파크몰의 최대주주는 지분 83%를 가진 현대산업개발이고 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현대백화점의 건설을 맡아왔다.
현대리바트는 뛰어난 접근성과 함께 고급화 전략으로 이케아와 차별화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싼 가구를 구입해 오래 쓴다’는 인식이 있어 이를 공략하는 것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가 단순한 디자인의 중저가 가구로 젊은층에 인기가 높지만, 리바트는 가구와 생활소품 등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해 이케아의 고객층과 겹치지 않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정지선 회장은 2011년 현대리바트를 인수한 후 유통망 확보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가문 기업들이 사무용 가구를 구입해 주는 이외에 매출이 늘어나지 않아 지난해와 재작년 모두 인수 전보다 영업이익이 줄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돌아섰다. 올 초 현대리바트의 전 대표와 부사장 등을 등기이사에서 제외하고 그 자리에 현대백화점 출신 인사들을 세웠다. 지난해 임명한 2명을 포함하면 리바트 등기임원 6명 중 4명을 현대백화점 출신으로 채우며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올해 특판용 가구 같은 B2B 비중을 줄이는 대신 가정용 가구인 B2C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올 상반기 11개 매장을 개점한 데 이어 하반기 20여개 매장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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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바트스타일샵 아이파크몰전시장<현대리바트 공식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