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과 매일유업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 사업회사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전통적으로 인적분할 이후 두 회사의 시가총액의 합이 분할 전보다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대주주가 지주사 지분 확대를 위해 사업회사 지분을 활용할 공산이 큰데 이 때문에 사업회사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
|
|
▲ 담철곤 오리온 회장(왼쪽)과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
인적분할을 하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분할법인의 주식을 나눠 보유하게 된다. 분할법인인 사업회사 주가가 오르면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지주사 주식과 교환하는 등의 방법으로 지주사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제과업에서 발생하는 잉여현금을 신사업에 투자하기 위해서 오리온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 사업간 분리경영이 가능해 불필요한 기업가치 할인요소가 제거되고 투자 및 경영전략 실현 속도도 높아진다”고 파악했다.
오리온은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오리온홀딩스가 쇼박스와 부동산 관련 자회사 등 17개 비제과 회사들을 맡는다. 국내 제과부문과 15개 해외 제과사는 신설법인 오리온에 편입된다.
매일유업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면 유가공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주 연구원은 “매일유업은 그동안 제로투세븐 등 자회사 실적부진으로 유가공사업 가치가 부각되지 못했다”며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 뒤 유가공사업 가치가 재조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 매일유업홀딩스는 제로투세븐을 포함한 15개 자회사를 맡는다. 사업회사인 매일유업은 본업인 유가공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오리온 주가는 23일 전날보다 2만1천 원(3.09%) 오른 70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매일유업 주가도 1750원 상승한 4만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