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내년에 듀얼카메라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본격적으로 보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내년 스마트폰시장은 수익성 높은 초고사양 하드웨어경쟁이 심화하면서 고부가부품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며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듀얼카메라 수요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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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왼쪽)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내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640억 원, 231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각각 98%와 278%씩 늘어나는 것이다.
스마트폰시장은 매년 성장률이 크게 둔화하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은 2012년 한해 동안 출하량이 47% 늘었지만 2015년 10%의 출하량 증가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저가제품과 프리미엄제품으로 갈린 양극화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저가제품 중심의 인도시장은 내년 출하량이 1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프리미엄제품 중심의 미국은 1% 느는 데 그치고 유럽과 일본은 각각 –3%, -4%씩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 연구원은 “2017년 스마트폰시장의 양극화현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라며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시장에서 경쟁력확보를 위해 초고사양 부품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초고사양 부품수요 증가는 듀얼카메라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송 연구원은 “듀얼카메라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확고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며 “올해 5천만 대 수준이었던 듀얼카메라 스마트폰 출하량은 내년 2배 성장해 1억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년 프리미엄제품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듀얼카메라시장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S8을 통해 갤럭시노트7 단종 탓으로 잃은 점유율 회복에 나서고 애플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아이폰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선보일 갤럭시S8의 일부모델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기는 4분기부터 중화권 스마트폰업체들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하며 점유율 확대에 힘쓰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듀얼카메라를 탑재할 경우 매출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4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어려움을 겪겠지만 내년 실적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애플은 내년 출시할 아이폰에 하드웨어 변신을 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제품에 듀얼카메라 탑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LG이노텍은 현재 애플의 아이폰7플러스에 탑재되는 듀얼카메라를 독점공급하고 있어 애플이 듀얼카메라 탑재를 본격화할 경우 그만큼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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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아이폰7플러스에 적용된 듀얼카메라. |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내년 카메라모듈사업을 벌이는 DM사업부문과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 각각 매출 2조9620억 원과 3조193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매출전망치보다 각각 11%, 24%씩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듀얼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 카메라모듈시장에서 선두업체로 더욱 공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전 세계 카메라모듈시장 상위 5개 업체와 비교해 봤을 때 현재 20%초반대의 매출점유율로 샤프와 2,3위를 다투고 있다. 샤프는 이르면 내년 후반 듀얼카메라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기는 내년 2위를 굳힐 것으로 전망됐다.
LG이노텍은 전 세계 카메라모듈시장 상위 5개 업체들의 매출을 비교해 봤을 때 30%초반대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LG이노텍은 내년 30%중반대까지 점유율을 확대해 영향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