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장비업체 AP시스템이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다.
정기로 AP시스템 대표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중국 패널업체들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투자확대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AP시스템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며 패널장비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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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로 AP시스템 대표. |
정기로 대표는 최근 AP시스템을 자회사 관리와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지주사인 ‘APS홀딩스’와 기존 주력사업인 패널장비와 반도체장비사업을 담당하는 ‘AP시스템’으로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지주사 APS홀딩스와 사업회사 AP시스템은 0.47대 0.53의 비율로 분할하며 분할기일은 2017년 3월1일이다.
AP시스템 관계자는 “경영효율성과 투명성을 극대화해 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업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10% 미만의 AP시스템의 지분을 보유해 지배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적분할은 회사를 나눌 때 기존 주주들이 신생회사 주식을 지분율대로 나눠 갖는 방식으로 자사주를 통한 지분 맞바꾸기 등을 통해 최대주주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기존 자본이 두 회사로 나눠지는 만큼 사업회사의 자기자본이익율(ROE)이 높아져 기업가치가 다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 대표는 내년 하반기부터 지주사 전환 자산기준이 현재 1천억 원에서 5천억 원으로 올라가는 점도 감안해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AP시스템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자산 3402억 원을 보유하고 있어 내년 전환기준이 바뀌면 그만큼 지주사 전환이 어려워진다.
정 대표는 AP시스템의 지배력을 강화해 중국 패널업체들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투자확대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BOE, CSOT, 티엔마 등 중국 패널업체들은 앞으로 LCD에 이어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P시스템은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투자확대에 장비공급이 늘며 실적이 크게 늘었는데 앞으로 중국 패널업체들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투자확대에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P시스템은 지주사전환에 따라 기업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국내와 중화권 패널업체들의 올레드패널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 연구원은 AP시스템이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519억 원, 영업이익 829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90%, 영업이익은 241% 늘어나는 것이다.
AP시스템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92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144%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