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매체 샘모바일은 “엑시노스2400e는 갤럭시S23FE가 탑재한 두 개의 AP보다 훨씬 강력하다”며 “모든 최신 갤럭시AI 기능을 실행하기에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갤럭시S24FE는 내년 초 갤럭시S25 시리즈 출시 전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며 상당한 수요를 이끌 전망이다. 게다가 애플이 지난 10일 공개한 아이폰16 시리즈의 부진이 예상돼 반사이익 가능성도 나온다.
▲ 갤럭시S24FE는 이전 세대 갤럭시S23FE와 비교해 큰 폭의 성능 향상을 이뤘다. 사진은 삼성잔자 갤럭시S24FE 홍보 이미지. <삼성전자>
특히 애플의 AI ‘애플 인텔리전스’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현재 ‘애플 인텔리전스’는 영어 테스트 버전만 제공되고 있고, 다국어 서비스 업데이트는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 인텔리전스 전체 기능은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아이폰16 시리즈를 구매해도 핵심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애플은 메타와 함께 EU가 요구한 AI 협정에 서명하지 않았다. EU의 AI 협정은 고위험 AI를 구분해 관리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규제다. 규제를 따르지 않을 경우 유럽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제공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아마존, 구글 등 115개 다국적 기업은 EU의 ‘AI 협정’에 서명했다.
유럽 상황을 제외해도 아이폰16 시리즈 초기 수요는 최근 5년간 가장 저조하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투자자들에 아이폰16 시리즈가 출시 첫 주말 3700만 대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아이폰15 시리즈와 비교해 12.7% 감소한 수치다.
애플 스마트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 판매량은 더 크게 감소했다. 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 판매량은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와 비교해 각각 27%, 16%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아이폰16 시리즈의 배송 시간은 아이폰15 시리즈보다 현저히 짧다”며 “(아이폰16 시리즈의) 수요가 예상보다 낮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추정 팬매량은 ‘리드 타임’, 즉 온라인 결제를 마친 뒤 주문한 상품이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을 기준으로 측정됐다. 리드 타임이 길다면 주문량이 많아 배송이 늦다는 의미고, 짧다면 수요가 적어 빠르게 도착한다는 의미로 제품 수요 파악에 활용된다.
▲ 아이폰16은 '미완성' 애플 인텔리전스의 영향과 유럽연합(EU)가 요구한 AI 협정 서명 거부 등으로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아이폰16 홍보 이미지. <애플>
아이폰16 시리즈의 리드 타임은 지난 5년 동안 최저 수요를 기록한 아이폰12 시리즈와 비슷했다. 아이폰15 시리즈와 비교해 평균 1.6배가량 리드 타임이 짧았다.
아이폰16 시리즈 부진이 예상되면서 갤럭시S24FE가 그 수요를 가져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 아이폰16 기본 모델(128GB) 가격은 125만 원이다. 아이폰16 프로맥스의 1TB 모델은 250만 원에 이른다. 갤럭시S24FE 가격은 649달러(약 85만 원)이다. 가장 싼 아이폰16보다 40만 원(32%) 더 저렴하다.
AI에서도 앞서 있다. 갤럭시S24FE는 갤럭시AI의 모든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지만, 아이폰16 시리즈는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중국 차오덴싱크탱크 조사에 따르면 전작인 갤럭시S23 FE는 224만 대 가량이 판매돼 지난해 프리미엄폰(600달러~800달러)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이는 아이폰14(193만 대)와 갤럭시S23(169만 대)을 넘어선 판매량이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