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자회사 모빌아이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모빌아이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용 반도체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자율주행 반도체 자회사 모빌아이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율주행차 시장 성장에 아직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9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모빌아이글로벌 주가는 전날보다 15% 상승한 13.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인텔이 홈페이지에 공식 성명을 내고 “현재 시점에서 모빌아이의 지배주주 지위를 포기할 계획은 없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은 모빌아이가 앞으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 기회를 안고 있다며 모빌아이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텔은 실적 부진과 재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부 사업을 재편하고 인력을 대거 해고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텔이 2017년 153억 달러(약 20조3천억 원)에 인수한 자회사 모빌아이를 매각할 가능성이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서 거론됐다.
모빌아이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 및 자율주행 반도체를 전문으로 하는 이스라엘 기업이다. 인텔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88.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텔이 모빌아이 지분을 매각한다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재무 개선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성장 기회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모빌아이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68% 가까이 하락하는 등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인텔이 매각을 추진하지 않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최근 모빌아이는 주력 제품인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용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실적 기반을 유지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적자가 예상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