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SK플래닛 등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으로 4분기부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8일 “SK플래닛은 3분기에 마케팅비용을 줄였는데 매출이 늘어났다”며 “11번가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파악했다.

  SK텔레콤, 자회사 개선 힘입어 4분기 실적 회복할 듯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이 연구원은 “앞으로 SK플래닛이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SK플래닛은 3분기 영업손실 966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11번가 마케팅비용에 따른 손실이었다. 다만 2분기와 비교해 영업손실폭이 101억 원 줄었고 매출은 4% 늘었다.

11번가는 마케팅을 강화한 덕분에 3분기에 온라인쇼핑 가운데 순방문자수 1위를 유지했고 거래액이 증가했다.

인터넷방송(IPTV)을 운영하는 SK브로드밴드는 3분기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35% 늘었는데 앞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는 꾸준히 인터넷방송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주문형비디오(VOD)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회사들이 실적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SK텔레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SK텔레콤은 올해 들어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마케팅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치는 흐름이 지속됐다.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을 4771억 원 냈는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240억 원을 냈다.

SK텔레콤 무선통신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LTE요금제 가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 힘입어 4분기 이동전화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마케팅비용도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3분기에 수익성 높은 LTE요금제의 가입자비중이 2분기보다 1.1%포인트 늘었는데 김 연구원은 4분기에도 3분기보다 1%포인트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고 고가요금제의 가입자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4분기 이동통신매출이 반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이 4분기 매출 4조3780억 원, 영업이익 399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